김 총리는 천안함 피격 2주기인 2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이같이 밝혔다. 천안함 피격 당시 감사원장이었다는 김 총리는 "국방부 요청으로 감사한 결과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북한의 소행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특히 추모사에서 "역사를 잊은 나라에 미래는 없으며 고인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튼튼한 안보 없이는 평화도 번영도 없음을 상기시키면서 최근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계획에 대해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도발행위이므로 발사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추모식에 이어 헌화를 한 김 총리는 묘비를 어루만지며 전사자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고(故) 한주호 준위의 묘에서는 헌화 후 묘비 양 옆에 꽂혀 있는 태극기 모양을 바로잡아 펴기도 했다.
추모식에 앞서 김 총리는 현충원 내 보훈가족쉼터에서 천안함 46용사와 고(故) 한 준위 유가족들과 간담회를 갖고 고인들의 희생에 감사와 위로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유족들과의 대화에서 고(故) 이창기 준위의 아들 이산군과 고(故) 남기훈 원사의 아들 남재민군에게는 "아버지는 군가를 위해 헌신한 위대한 영웅이며 아버지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격려했고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씨가 천안함 사건을 교과서에 실어달라고 부탁하자 "정부도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총리를 비롯해 정당 대표, 국무위원, 각국 참모총장 등 군 관계자, 보훈단체, 전사자 유가족, 당시 승조원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일정 때문에 23일 앞당겨 참배했다.
천안함 피격 2주기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도 다양한 추모행사가 이어졌다.
천안함 피격 2주기를 맞아 한미 연합군의 장성들도 임시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제임스 D 셔먼 한미연합군사령관과 권오성 부사령관 등 연합사 한미 장군 참모단과 함께 이날 오후 서울 전쟁기념관 내 천안함 용사 추모전시장에 마련된 임시 분향소를 참배했다. 윌리엄 C 맥퀄킨 주한미해군사령관은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천안함 용사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오후6시부터는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미래한국국민연합과 재단법인 천안함재단이 주최하는 '2012 서울평화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에서는 국방부 홍보지원대원인 가수 비(본명 정지훈 일병)와 인순이ㆍ마야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은 물론 정상급 성악가와 인천오페라합창단의 합동공연이 펼쳐진 데 이어 천안함 희생장병들을 위한 묵념과 추모의 등 켜기 행사도 열렸다. 이 밖에 천안함 용사 위령탑 참배, 고 한 준위 추모 한주호상 시상식과 추모 글짓기대회 등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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