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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취업난 놀라워…승설향 브랜드 옷 만들고 싶어”

온라인쇼핑몰 차린 새터민 여대생 승설향씨


“남한의 취업난에 깜짝 놀랐어요. 처음 해보는 창업이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꼭 성공하고 싶어요. 지금은 남이 만든 아동복을 팔지만 앞으로 제 이름의 브랜드 옷을 만들거에요.” 최근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새터민 친구들과 아동복 온라인쇼핑몰(www.mikyel.com)을 창업한 새터민 승설향(24ㆍ여)씨는 “할머니에게서 배운 바느질 솜씨를 살려 조만간 직접 아동복을 만들어 팔 생각”이라고 말했다. 건국대 경영학부 1학년에 재학중인 승씨는 젊은 탈북자들의 자립을 돕는 한국청년정책연구원에서 지난 4월부터 두 달 반 동안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5:1의 경쟁률을 뚫고 500여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받은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사ㆍ북한이탈주민센터 등의 도움으로 서울 답십리에 사무실도 냈다. 전자상거래 절차와 엑셀ㆍ포토샵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익혀 쇼핑몰을 구축한 승씨는 새벽 늦게까지 남대문시장 이곳 저곳을 훑으며 실용성ㆍ활동성과 스타일이 좋은 아동복을 고른다. 엄마의 입장에서 색깔ㆍ디자인은 물론 바느질까지 꼼꼼히 살핀다. 처음엔 아동복 사이즈조차 잘 몰라 힘들었지만 지금은 한 번 척 보면 옷을 코디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아동 모델을 직접 섭외해 촬영도 하고 단골 아동복 도매상에 들러 일을 도우며 물건 포장을 배우는가 하면 사업 자문도 받는다. 승씨는 일찍 부모를 여의었지만 북한에서 미싱 직원 40여명을 두고 양복집을 운영하던 유명 재단사인 외할머니와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당시 가게의 하루 평균 매출은 북한 돈으로 14만원(쌀 70㎏) 정도. 그러나 북한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고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자유롭고 풍족하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하다 고교 졸업 후 외할머니를 설득, 2006년 12월 두만강을 건너 탈북했다. 중국 옌볜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2008년 4월 남한으로 온 승씨는 빨리 정착하려면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에 식당ㆍ커피전문점ㆍ평양민속예술단 등에서 일하다 공부를 하기로 결심, 1년의 수험생활 끝에 대학에 입학했다. 북한에서 일손이 모자랄 때면 외할머니 일을 돕다보니 모자 정도는 혼자서 너끈히 만들 줄아는 승씨는 직접 만든 옷을 팔고 싶어 외할머니에게 재단 기술도 배우고 있다. 승씨의 외할머니도 직접 만든 옷과 가방을 손녀의 쇼핑몰에서 팔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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