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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나눔과 공유를 실천하는 사진작가 김중만(56ㆍ사진)이 삼성물산 아파트브랜드 래미안 1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 '아름다운 집에 대한 발견'을 일원동 래미안갤러리에서 2월10일까지 연다. 아프리카에서 보낸 유년시절과 프랑스ㆍ미국 등지에서의 생활로 유목민적인 이미지가 강한 그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 "한국의 이미지를 주제로 사찰과 전통 한옥을 찍으며 우리 건축물과 집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이번 주제 덕분에 난생 처음 거대한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 봤고 그 일관성과 규모에 무척 놀랐습니다. 그 안에서 사람의 따스한 온기와 진정한 집의 의미를 찾아내게 됐어요." 야생동물과 관능적인 꽃을 즐겨 찍던 작가는 '아파트 숲'을 주인공으로 햇살과 일몰, 안개를 찍었다. 래미안의 신규단지 5곳이 배경이 됐다. 80평 빈 아파트를 빌려 자신의 방식으로 꾸민 다음, 집 안으로 들어간 시선도 담아냈다. 아프리카의 앤틱상에게서 구입한 300년 된 성경책부터 호피 카펫과 열대식물, 앵무새와 커다란 여행가방을 집 안에 넣어 그만의 방식으로 집의 의미를 해석했다. "내 작업의 메시지를 삶의 공간으로 이동시킨 셈입니다. 건설사는 살아갈 사람을 생각하되 규제의 틀 안에서 집을 지어야 하는 애로가 있지만, 작가인 나는 감상과 해석부터 허영심까지도 넣을 수 있죠. 그런 과정을 통해 지금의 아파트 '그 이후'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작가와 삼성물산은 4년 전 버즈두바이 촬영 이후 두 번째 인연이다. 그는 최근에 고(故) 김점선 화백을 기리는 캄보디아 미술학교 건립을 위한 사진전을 비롯해 '나눔'을 내 건 아프리카 사진전을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02)2145-7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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