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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공급과잉 '몸살'
입력2010-05-11 17:13:23
수정
2010.05.11 17:13:23
올 분양 물량 8만가구 육박… 가격 약세
경기도 김포 지역 아파트들이 공급 과잉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신규 입주 아파트 가격이 분양가 대비 최고 7,000만원이나 하락하는 등 약세를 거듭, 분양 계약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분양예정 물량만 8만여가구에 육박해 가격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11일 김포 지역의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한 고촌 월드메르디앙 아파트는 분양가 보다 7,000만원이나 하락한 물건이 나왔지만 4개월째 매수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159㎡형(이하 공급면적)은 분양가 6억3,000만원(기준층 기준)에 확장비(1,600만원)를 감안하면 총 6억5,000만여원에 달하지만 5억8,000만원에도 매물이 나와 있다.
142㎡형 역시 분양가가 5억5,000만원 안팎이지만 5,000만원 빠진 5억원에도 로열층을 구할 수 있다.
이들 아파트 분양계약자의 금융비용은 중도금 이자비용과 연체이자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2,000만~3000만원에 달해 손실폭은 최대 1억원에 육박한다.
고촌 일대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매물로 내놓은 사람은 연체이자와 중도금 이자까지 계산할 경우 최소 8,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손해를 보게 된다"며 "매수자들은 더 싼 물건을 찾거나 앞으로 분양예정 물량을 기다린다는 입장이어서 좀처럼 가격이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포 한강신도시 등에서 올해 집중적으로 분양물량이 나올 예정이어서 김포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가격 하락세가 더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 김포 지역에서 5월 이후 올해 말까지 분양이 예정된 물량은 32개 단지, 7만8,058가구에 달한다. 5월 이후 올해 말까지 입주예정 물량도 5,909가구(12개 단지)에 이르고 오는 2011년 입주예정 물량은 1만733가구(16개 단지)다. 560가구 규모의 월드메르디앙 입주가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올해 5,909가구의 입주예정 물량의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유독 김포 지역의 신규 아파트 가격이 두드러지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한꺼번에 대규모로 분양되거나 입주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 말 경전철 착공 등의 호재가 변수로 남아 있지만 분양 물량이 워낙 많아 당분간 오름세로 전환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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