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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레바논 땅에서 기부하기 위해 1㎞ 달릴 때마다 1달러씩 모았습니다."
육군 37사단에서 복무 중인 김승훈(22·사진) 병장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레바논에 파병된 동명부대에서 운전특기병으로 복무하면서 매일 달리기를 할 때마다 1㎞에 1달러씩 적립하기로 자신과 약속했다.
자신과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고 꾸준히 실천한 결과 파병 6개월간 그가 부대 안에서 달린 거리는 1,000여㎞에 달했다. 달리기 거리를 환산해 모두 1,000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귀국 후 유엔난민기구(UNHCR)가 국내 은행에 개설한 계좌로 1,000 달러를 송금했다.
김 병장은 "유럽의 한 나라에서 1㎞ 달릴 때마다 일정한 금액을 기부하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듣게 된 뒤 그런 목표를 세우게 됐다"며 "국외 파병 때 매일 달리기를 하면서 목표로 세운 일정액을 적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짧은 파병이었지만 내전으로 고통 받는 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2년 8월 입대해 오는 5월 전역하는 김 병장은 지난해 1월부터 봉급에서 매달 1만5,000원을 떼어 구호단체에 정기적으로 후원도 하고 있다.
그는 "살아가면서 조금씩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나가면 나누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금액은 적지만 기부를 통해 나의 부족함을 더 채워나가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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