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그동안 미사일 발사 등 강경 카드를 꺼내 든 직후 곧바로 추가 도발에 나선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서 이번 로켓 발사 이후 이어질 연쇄적인 도발 공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지난 2006년 7월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때처럼 노동 1호 미사일 등 중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벌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은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면서 같은 날 이를 포함해 스커드와 노동미사일 등 모두 7기의 미사일을 쐈다. 이에 앞서 1993년 5월에는 노동 1호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면서 이틀에 걸쳐 3발의 미사일을 연쇄적으로 발사했다. 북한으로서는 로켓 발사에 이어 미사일을 쏘면서 이른바 무력시위 효과를 높일 수 있고 내부적으로는 군사력을 선전하면서 민심을 단속하는 부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국제사회의 따가운 여론을 감안하면 과학적 목적의 인공위성과는 파장이 다른 미사일 도발을 벌일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북한 군부 강경파의 입김이 거세질 경우 추가 미사일 카드를 꺼내 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또한 장거리 로켓 발사 문제가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될 경우 핵 불능화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이미 경고한 만큼 2007년부터 진행해온 핵불능화 작업을 중단하고 복구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지연을 이유로 불능화 중단 카드를 사용한 만큼 이보다 강한 초강경책을 쓸 수 있다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이 절반의 성공으로 끝난 만큼 제2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차 핵실험을 통해 자신들의 핵무기 보유 능력을 분명하게 과시해 북핵 협상력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추가 핵실험과 더불어 핵탄두를 소형화해 장거리 로켓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공공연히 드러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제사회 여론이 대북 제재 쪽으로 흐름이 모아지면 북한은 자신들이 억류하고 있는 미국 여기자와 남측 현대아산 직원 신변을 거론하며 대미ㆍ대남 압박에 나설 공산도 크다. 또한 꽃게잡이 철을 겨냥해 서해 북방한계선에서 무력충돌을 벌이거나 육상 군사분계선(MDL) 안팎에서의 국지적 위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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