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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멀티 캐릭터 제대로 살린 '조선판 어벤저스'


모처럼 관객의 심장을 뛰게 할 '조선판 어벤저스'가 떴다. 약한 자를 핍박하고 착취하는 악당들에 맞서 세상을 바로 잡으려 한 도적 무리(군도·群盜)가 그 주인공. 이들은 쌍칼, 활, 괴력, 속도, 지략 등 저마다의 주특기를 앞세워 악당을 제압하고, 속도감 넘치는 액션과 깨알 같은 웃음, 뜨거운 감동으로 관객을 사로 잡았다.

하반기 기대작 '군도 민란의 시대'가 지난 14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다양한 캐릭터가 제대로 뭉쳐 빚어낸 액션활극은 '심장이 뛰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던 윤종빈 감독의 바람과 하반기 한국영화 흥행을 기다리던 관객의 기대를 동시에 충족 시키기에 충분했다.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판치던 19세기 조선, 최하층 천민인 백정 돌무치(하정우)는 악랄한 양반 조윤(강동원)의 계략으로 어머니와 누이를 잃는다. 저승 문턱까지 갔던 돌무치는 군도 '지리산 추설' 덕에 새 삶을 얻고 의적 떼의 에이스 '도치'로 거듭난다. 그리고 망할 세상의 '수많은 조윤'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간다.



영화의 미덕은 겉돌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를 제대로 뭉쳐냈다는 데 있다. 하정우와 강동원 외에 이성민, 이경영, 조진웅, 마동석, 윤지혜, 김재영 등이 추설의 일원으로 등장해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지만, 구구절절한 사연과 의미부여는 깔끔하게 걷어내고 저마다의 주특기도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녹여냈다. 액션 활극이란 수식어에 걸맞게 힘 있는 도치, 날렵한 조윤 등 캐릭터별로 차별화된 액션을 선보이고 이를 장면 분절 없이 롱테이크로 담아내 생생함을 더했다.

1인 2역에 가까운 연기를 펼친 하정우는 때론 비장하게, 때론 우스꽝스럽게 변신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물론 비명 섞인 웃음을 자아내는 가장 놀라운 변신은 30대 하정우의 '18세 돌무치' 연기지만 말이다. 4년 만에 복귀한 강동원은 아버지의 인정에 목마른 안쓰러운 서자이자 악명 높은 양반 역을 맡아 미워할 수만은 없는 악역을 소화해냈다. 조윤이 고운 머릿결을 휘날리며 대호(이성민)와 칼싸움을 하는 장면은 강동원의 서늘한 눈빛과 춤을 추는 듯한 아름다운 동작이 어우러져 여성 관객들에게 큰 선물이 될 듯하다. 극중 빠른 전개를 위해 등장하는 성우의 내레이션은 관객의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7월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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