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ㆍ두산 등으로 국내 사업자가 잇달아 교체되며 명성에 부합하는 실적을 보여주지 못했던 뉴욕발 명품 브랜드 DKNY가 국내 패션업체 SK네트웍스를 새 파트너로 맞았다. 사업자 교체 등을 이유로 지난 1년간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던 DKNY는 지난 2월28일 서울 W호텔 비스타홀에서 론칭 패션쇼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국내 재공략을 선언한 상태. 론칭쇼 참석차 CEO 부임 이후 첫 내한한 제프리 아론슨(54) DKNY 회장은 기자와 만나 “지난 시간은 한국시장에 대해 배워가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한다”면서 “같은 목표와 이상을 지닌 파트너를 적시에 만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DKNY에 있어 사업의 기회로서나 한국인을 이해해가는 과정이 된다는 점에서나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양사가 윈윈 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 장기간 유지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서 SK네트웍스와 손을 잡게 됐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도나 카란의 감성과 뉴욕의 에너지를 표현해온 DKNY는 전세계 주요 도시, 공항 면세점에 대부분 입점해 있는 매스티지급 명품 브랜드. 뉴욕대 법대 출신인 아론슨 회장은 지난 87년 패션 업체 오스카 드 라 렌타의 법률 자문으로 업계와 인연을 맺어 2003년 마크 제이콥스 인터내셔널 대표를 거쳐 2003년 12월부터 DKNY 회장으로 일해왔다. “도나 카란의 유일한 수석 디자이너로 20여년간 함께해온 제인 정 역시 한국계입니다. DKNY가 인종과 문화가 복합적으로 섞인 뉴욕의 정서를 담아온 브랜드인 만큼 한국인들에게 대한 관심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지요.” DKNY는 올해 초 청담동에 남성복ㆍ여성복 등을 갖춘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5개의 백화점 매장도 개점, 재진출의 포문을 연 상태. 3월 중엔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에 고가 라인인 도나 카란 콜렉션 매장도 연다. 아론슨 회장은 “DKNY는 2001년 루이비통ㆍ지방시ㆍ쇼메 등 정상급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LVMH사에 인수된 후 보다 고급화된 명품 브랜드로 변신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서 “명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시장에서도 다양한 타깃층과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향후 3년간 청바지, 아동, 가방ㆍ신발 등 DKNY 의류의 전라인을 순차적으로 도입, 오는 2008년까지 총 50여개의 매장에서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SK네트웍스는 향후 3년간 100억원 이상을 직매장 확보와 마케팅에 투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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