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산시에 따르면 세계 최대 카지노 그룹인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최근 부산시에 '오픈 카지노'(내·외국인 허용) 도입을 전제로 여러 차례 부산에 투자 의향을 밝혀왔다. 투자 예상지역은 '북항재개발 지역'내 마리나 건립 구역이다. 서병수 부산시장도 최근 "침체된 부산의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초 대형 카지노 리조트의 유치가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앞서 서 시장은 지난달 취임 직전 서울에서 샌즈그룹의 셀든 아델슨 회장을 만나 강력한 유치의사를 전달했다. 현직 시장이 처음으로 카지노 복합 리조트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임에 따라 개발이 본격화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샌즈 측은 부산 진출 시 '싱가포르형 복합 리조트'를 구상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싱가포르에 들어선 마리나베이샌즈는 MICE형 복합 리조트로 호텔·컨벤션·전시·쇼핑·엔터테인먼트·카지노가 결합된 형태다. 샌즈그룹이 싱가포르에 건립한 마리나베이는 총 58만 1,400㎡(축구장 54개 크기)에 모두 7조 원이 투입됐으며 카지노는 총면적의 3%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 카지노 복합 리조트가 유치되면 부산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지만 실제 성사 여부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한 두 개가 아니다.
무엇보다 샌즈그룹은 내국인 출입이 허용되는 '오픈 카지노' 도입이 전제돼야 복합 리조트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현재 국내서 내국인 출입 허용카지노는 탄광지역 특별법으로 건립된 강원랜드가 유일하기 때문에 관련법을 개정해야 하는 큰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여기다 사행산업 확산에 대한 부정적 여론 과 국부 유출 우려 등도 넘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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