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善終)을 애도하는 '김수환 추기경 추모전'이 5~25일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송도 디오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추모전에는 김 추기경이 '바보야'라고 적어 궁금증을 자아내며 관람객에게 화두를 던진 작품 '자화상'과 14개의 판화 특별전도 마련된다. 김 추기경은 생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그란 얼굴에 눈ㆍ코ㆍ입 등을 그린 단순한 자화상에 대해 "바보같이 안 보여요? 제가 잘났으면 뭐 그리 잘났고 크면 얼마나 크며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안다고 나대고 어디 가서 대접 받기를 바라는 게 바보지, 그러고 보면 내가 제일 바보같이 살아온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란기(46) 송도 디오아트센터 관장은 "그림을 남겨준 순수하고 맑은 정신과 인간이 가져야 할 겸손함과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가신 분의 뜻을 받들기 위해 이번 추모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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