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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안철수 대선 불출마 종용 의혹'에 대해 7일 대반격에 나섰다. 기존 정치문법과 차별화하겠다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측이 오히려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 대화를 나눴다고 그러는데 이렇게 확대 해석하는 게 저는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정준길 새누리당 공보위원이 안 원장 측을 협박했다는 금태섭 변호사의 폭로를 반박한 것이다.
대선기획단의 백기승 공보위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문제의 본질은 우정을 갖고 정치적 모멘텀이나 국면전환을 하려는 시도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8월28일 정 위원과 금 변호사 간에 '다른 사정이 뭐니' '준길아 하고 싶은 얘기 있으면 전화 줘' 하는 문자가 오갔다며 "이런 대화를 하는 게 친구 사이가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게 친구 사이인지 안 원장 측이 기준을 제시해달라"고 주장했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 원장이 (친구와의 대화를) 정치적으로 활용할 것을 시켰다면 국민의 바람을 실망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금 변호사의 폭로는 안 원장마저 구태로 비치게 했고 그 과정에서 의혹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면서 "굳이 이해득실을 따지면 안 원장에게도 득이 될 게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당은 이날 긴급 대선기획단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새누리당은 또 정기국회에서 정무위 등을 중심으로 '안철수 검증'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안 원장이 1999년 안철수연구소 대표 시절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뒤 1년 만에 이를 주식으로 전환해 300억여원의 평가차익을 올렸으며 이 과정에서 안 원장의 부인과 친동생이 임원으로 관여했다는 게 핵심이다.
다만 박 후보는 앞으로 이 문제와 거리를 두면서 대통합 행보와 민생 돌보기에 몰두할 방침이다. 특히 이달 29일부터 사흘간 이어질 추석연휴에 전국을 방문한다. 다음주에는 농민대회 참석을 비롯해 매일 민생탐방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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