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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에 주민 소득 올려주는 요만한 효자가 어딨당가? 요놈만 캐고 있으면 하루종일 춥고 힘들줄도 모른당께"
여수항에서 약 120km, 뱃길로 2시간30분 가량 달려 닿는 삼산면 거문도는 요즘 '해풍쑥'이 제철이다. 섬 들녘마다 촘촘히 박힌 싱그러운 해풍쑥을 캐고 있는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한 주민은 한 달 일찍 봄이 찾아오는 거문도에서 해풍쑥이 제철을 맞아 지천이 쑥밭이어서 이를 캐느라 분주히 손을 놀리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해풍쑥은 풍부한 일조량과 화강암계의 토양 등 거문도만의 천혜의 지리적 특성으로 품질이 좋다"며 "특히 청정지대의 소금기 섞인 해풍과 해무로 인해 각종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며, 고유의 향이 진하다"고 말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깨끗한 환경에서 바다 바람을 맞고 자란 거문도의 해풍쑥이 인기 절정이다.
쑥을 재배하던 초창기만 해도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했었지만 지금은 830여 어가의 20% 수준인 200여 가구가 거문도 쑥을 재배할 정도다.
실제 거문도 쑥은 이제 43㏊의 쑥밭에서 400톤 이상이 재배돼 연간 10억여 원의 소득을 농가에 안겨주는 효자 역할도 하고 있다. 거문도농협과 거문도해풍쑥영농조합에서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7톤을 생산해 3차례 출하했으며,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등 전국으로 판로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가격은 ㎏당 7,500원으로, 4㎏(1관)을 3만원 수준에서 판매하고 있다.
위성복 여수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쑥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3대 식물 중 하나로 비타민A·비타민C가 많아 피부를 좋게 하고 병에 대한 저항력을 크게 해주며 감기의 예방과 치료에도 좋은 것으로 밝혀져 있다"며 "해풍쑥과 관광산업을 연계한 힐링산업 육성에 기술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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