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2기 내각이 완성단계에 접어들면서 차관급인 청장들의 인사도 예상은 됐지만 교체 가능성은 감지되지 않았던 탓이다. 외청의 한 관계자는 "어제 오후까지도 업무에 대한 꼼꼼한 지시를 할 정도로 움직임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틀 전 사석에서 만난 한 외청장 역시 '유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다. 청장들의 교체 통보는 지난 24일 밤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외청의 한 관계자는 "청장께서 어젯밤에 경제부총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후임자 내정을 끝낸 뒤에야 현직 청장들에게 관련 사실을 전격적으로 통보했다는 얘기다.
이번 장관·차관급 인사는 취임한 지 10일이 채 안 된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영향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있다. 기재부 1·2차관이 장관급으로 승진하거나 다른 부처의 1차관으로 자리를 옮긴 데 이어 관세청장·조달청장에 모두 기재부 현직 1급 인사들이 임명됐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 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최경환 경제팀'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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