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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통령 "러, 동부 국경 지역 침공"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 … 유럽·러 증시 급락 등 금융시장 요동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 지역으로 직접 침공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러시아 리스크'가 재부각되고 있다. 유럽의 추가 제재와 러시아의 보복 조치가 오고 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 각국과 러시아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동부 국경 지역을 침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군대가 실제 우크라이나로 들어왔다"며 "러시아군 침공으로 도네츠크 지역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예정됐던 터키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러시아에 대한 방어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러시아의 직접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반군 세력이 도네츠크·루간스크 등 기존의 동부 거점 외의 몇몇 도시와 남부 아조프해 인근 지역까지 장악한 데 대해 "이러한 침공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서 러시아의 지시하에 반격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익명의 나토 고위 관계자도 로이터통신에 "현재 1,000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며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직접 개입을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교전 개입 논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전후한 시점부터 급속도로 불거져 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25일에도 러시아에서 넘어온 탱크 10대와 장갑차 2대 등이 반군 깃발을 달고 도네츠크주 남부 노보아조프스크에서 포격을 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도네츠크주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자칭 알렉산더 자카첸코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총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퇴역 및 현역 러시아 군인 3,000∼4,000명이 친러 반군에 자원해 가담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러시아의 직접 개입 정황이 뚜렷해지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제기하며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침공 문제를 논의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과 유럽연합(EU)의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의 전투 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새로운 분수령을 맞이한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은 재부각되는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크게 요동치고 있다. 28일 독일 증시의 닥스지수가 장중 1.4% 급락한 것을 비롯해 유럽 각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으며 러시아 증시의 미섹스 지수는 2.2%까지 하락했다. 러시아 루블화도 1.2% 하락해 3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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