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크 주중 美 대사 '스타벅스 외교' 눈길

중국 네티즌들이 게리 로크 신임 주중 미국 대사의 ‘스타벅스 외교’에 주목하고 있다고 홍콩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신임 주중대사 부임 이후의 미ㆍ중 관계 등 외교 현안보다는 신임 대사가 스타벅스 커피숍에서 보인 인간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추며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블로거들은 중국계인 로크 대사가 지난 12일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미국 시애틀공항의 스타벅스 커피숍에서 할인쿠폰으로 커피를 사려다 종업원에게 거절을 당한 뒤 멋쩍게 웃는 모습을 웃는 모습을 인터넷을 통해 전파했다. 시애틀 공항에 있던 한 중국인이 포착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올린 이 장면은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로크 대사가 소박한 옷차림으로 다른 일반 여행객들 틈에서 많은 짐을 들고 직접 입국하는 장면을 담긴 사진들과 함께 널리 유포됐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소비지향적이고 과시적’인 중국 관료들과 대조되는 로크 대사의 모습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아울러 지난 14일 로크 대사가 미 대사관에서 가진 기자에서도 외교 현안보다는 웨이보에 올라간 이들 장면에 관한 질문들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로크 대사가 이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나는 내 일은 스스로 하기를 좋아한”고 답했다며, 그가 소탈한 이미지로 ‘스타벅스 외교’ 를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로크 대사는 부임 성명을 통해 자신이 중국계이지만 미국 국익을 대표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