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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카위 '흉악범'에서 '성공한 테러리스트'로

테러리스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는 이라크전 이전에는 별볼일없는 흉악범에 불과했지만 이라크전을 계기로오사마 빈 라덴과 어깨를 견주는 테러리스트가 됐다. 뉴스위크는 11월 1일자 최신호에서 17살 때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성폭행범으로복역했던 자르카위가 어떻게 2천500만달러(약 28억원)의 현상금이 걸린 테러리스트로 성장했는지 소개했다. 자르카위는 복역 중 지하드 이념을 접하게 됐고 석방 후 소련과 싸우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갔지만 전쟁이 끝나는 바람에 소규모 지하드 신문에 취업하게 된다. 93년 조국 요르단으로 돌아온 그는 첫 테러작전을 세웠지만 실패해 99년 사면될때까지 복역했으며 그 후 다시 아프간으로 갔지만 알-카에다가 그를 받아주지 않자헤라트에 자신의 훈련캠프를 차렸다. 전직 요르단 정보 관리는 자르카위가 "교육을 받지 못한 흉악범"이라고 평했지만 자르카위는 최소 2명의 미국인을 참수하고 수많은 인질들을 살해하는 등의 잔인성으로 자신의 부족한 교육을 대체했다. 미국 관리들은 자르카위가 팔루자를 주된 근거지로 삼고 있다고 보고 지난 두달간 최소 18차례 자르카위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팔루자의 가옥들을 공습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의 알 카에다나 탈레반을 단 한번도 공습한적이 없다는 점과 비교할 때 테러리스트로서 자르카위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뉴스위크의 설명이다. 미국은 이라크전 발발 전 사담 후세인과 오사마 빈 라덴이 연계돼 있다는 증거로 자르카위를 내세우면서 자르카위가 미군의 아프간 공습 때 한쪽 다리를 잃고 바그다드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허위 정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 겨울 입수된 한 편지는 자르카위와 빈 라덴이 느슨한 관계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자르카위는 이 편지에서 빈 라덴의 도움을 요청하면서 "우리는 당신에게 도전할 세력이 못되며 당신의 깃발 아래에서 당신의 명령에 따를 기회를 달라"고호소했다. 그러나 자르카위는 곧 자신이 오사마 빈 라덴이 갖고 있지 않은 것들, 즉 공격대상이 널려 있는 주변환경과 상대적인 이동 자유, 용이한 언론 접근성 등을 갖고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라크 내에는 약 25개의 반미 저항단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소규모의 느슨한 조직이며 자르카위의 조직처럼 사제 폭탄 제조 능력이나 조직적인 전략이 있는 단체는 별로 없다. 서구와 아랍 정보기관들은 자르카위의 핵심 추종세력은 100~200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반미성향의 젊은 수니파들 사이에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미국주도 연합군이 자르카위를 잡기 위해 팔루자를 공격할 계획이지만 팔루자가 파괴되고 많은 희생자가 생긴 뒤에도 자르카위를 잡지 못한다면 자르카위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빈 라덴과 동급의 지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뉴스위크는 자르카위는 지난 17일 빈 라덴에게 충성을 맹세했지만 이번 충성맹세에서는 지난 겨울 입수된 편지에 나타났던 비굴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자르카위는 이제 스스로 성공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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