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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중국 변수' 가시화

"1조弗 외환보유 다변화" 발언에 달러화 급락·금값 폭등<br>보유외환 5%면 전세계 금 '싹쓸이' <br>"외환다변화" 발언 美통상압박 견제·슈퍼파워 과시 포석<br>향후 차이나머니 움직임 따라 원자재값 널뛰기 불보듯



세계경제 '중국 변수' 가시화 "1조弗 외환보유 다변화" 발언에 달러화 급락·금값 폭등보유외환 5%면 세계 한해 생산 금 '싹쓸이' "외환다변화" 발언 美통상압박 견제·슈퍼파워 과시 포석향후 차이나머니 움직임 따라 원자재값 널뛰기 불보듯 베이징=문성진특파원 hnsj@sed.co.kr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ㆍ사진) 행장이 9일(현지시간) "외환보유액 다변화 계획이 있다"는 발언을 하자 뉴욕ㆍ유럽 등 전세계 외환ㆍ상품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고 금값이 폭등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 다변화 움직임은 여러 번 있었으나 이번 저우 행장의 발언이 시장에 충격을 준 것은 미국의 무역ㆍ재정적자에 예민한 민주당의 의회 장악 이후 나왔기 때문이다. 강경한 대중정책을 주장해온 민주당의 입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장 움직임에 대해 중국이 외환보유액 1조달러를 바탕으로 미국과 함께 전세계 금융ㆍ상품시장에서 또 하나의 '슈퍼파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우 행장은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향후 수 년에 걸쳐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추진하기 위한 매우 분명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우 행장의 발언은 중국 외환보유액 1조달러 중 70% 이상이 달러화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금융ㆍ상품시장이 요동을 쳤다. 그의 독일 발언은 맨 먼저 대서양을 건너 뉴욕 외환시장을 강타했다. 9일 뉴욕 시장에서 달러화는 1유로당 1.2829달러에 장을 마감, 지난 9월4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10일에는 아시아 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원50전 하락한 934원10전으로 5월12일(932원70전) 이후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쿄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117.57엔으로 전날보다 0.33엔 떨어졌다. 반면 금 시장에는 뭉칫돈이 몰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18.50달러 오른 636.80으로 마감, 지난 9월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승호 삼성경제연구원 중국연구센터 소장은 "중국은 전세계 국가 총 외환보유고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고, 특히 금의 경우 1조달러 중 5%만 써도 전세계에서 한해 동안 생산하는 금을 모두 사들일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지대하다"면서 "앞으로 상당 기간 전세계 금융ㆍ상품시장에서는 차이나 달러의 움직임에 연동되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행장의 '외환보유액 다변화 계획' 발언은 사실 새로울 것은 없다. 특히 "모든 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전제 아래 나왔기 때문에 원론적인 입장을 설명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전세계 시장에서 달러화와 금값이 출렁이면서 충격에 휩싸인 것은 미국의 '11ㆍ7 중간선거'를 통해 민주당이 상ㆍ하원 모두를 석권해 대중 압박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묘한 시점에 나왔기 때문이다. 저우 행장의 이번 발언은 1조달러가 넘는 천문학적 '차이나 달러'를 앞세워 위안화 절상과 시장 개방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는 미국을 적절하게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민주당의 승리 이후 예상되는 미국의 통상압력 예봉을 피하자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 저우 행장의 이번 발언의 또 하나의 목적은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과 더불어 양대 '슈퍼 파워' 입지를 굳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상품ㆍ시장에서는 세계적인 큰손들이 '차이나 머니'의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 금과 석유, 유럽과 아시아권 통화 등 비달러 자산으로 뭉칫돈을 비상대기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글로벌 마켓에서는 차이나 머니의 움직임에 따라 개별상품 가격이 천장과 바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빈번하게 연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외환보유액 1조달러는 전세계 국가들의 전체 외환보유액의 5분의1에 해당된다. 특히 외환보유액의 70% 가량이 달러표시 자산에 집중돼 있어 중국으로서는 당장 외환 안정성 차원에서 '달러 편식' 현상을 시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처해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1조달러 외환보유액은는 더욱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다. 시장에서는 저우 행장의 '다변화' 발언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CMC마켓의 아샤라프 라이디 외환 애널리스트는 "중국처럼 많은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는 나라에서는 외환보유액 다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외환ㆍ상품 시장은 '차이나 달러'의 다음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외환보유 다변화 대상으로 금과 원유 등 원자재가 우선 꼽힌다. 중국 정부가 외환관리 안정성 확보를 위해 원자재 등 전략물자의 비축량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여러 번 밝혔기 때문이다. 판강(樊綱) 인민은행 화폐정책위원과 위용딩(余永定) 전 인민은행 화폐정책위원 등 중국의 '정책 브레인'들은 최근 잇달아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적정 수준을 넘었다고 경고하면서 일정 부분을 금과 원유 등 전략자원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우 행장의 '외환 다변화' 발언은 최근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으로 대중 통상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나온 것으로 미국에 대한 '견제'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한 관측통은 "미국 채권을 포함해 약 7,000억달러 가량의 달러표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작심하고 손을 쓰면 미국 경제 전반은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면서 "중국은 당분간 차이나 머니를 무기 삼아 미국과 대등한 협력관계를 만들어나가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1/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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