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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부친 설립한‘송산중 개교 60주년’
입력2010-10-28 10:00:58
수정
2010.10.28 10:00:58
윤종열 기자
정미소 자산을 밑거름 삼아 설립된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사강리 소재 ‘송산중학교’가 개교 60주년을 맞아 29일 기념식을 연다.
송산중학교가 송산고등공민학교로 문을 연 것은 지난 1949년 12월. 당시 송산면에는 중학교가 없어 주민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자녀들을 진학시키려면 수원까지 200리(80㎞) 길을 보내야 했다.
자녀들을 중학교에 진학시키고 싶은 주민들의 열망에 당시 농촌의 부자인 정미소 사업자 2명이 자신의 재산을 출연해 정규 중학교 설립에 나섰다.
한 명은 송산면 천등리에 정미소를 운영하던 현 송산학원 김병순 이사장의 부친 고 김지영씨였고, 다른 한 명은 송산면 쌍정리에 정미소를 갖고 있던 국민가수 조용필씨의 부친 고 조경구씨였다.
이들이 각각 소유하던 정미소 2곳을 학교법인에 기증해 이를 재원으로 지난 1950년 학교설립 인가를 받고 1953년 학교법인 송산중학교 재단설립이 승인됐다.
학생들은 흙벽돌을 찍어 교사를 짓고 주민들은 간척지를 막아 만든 염전에서 소금을 생산해 학교 재정에 보탰다.
송산중학교 13회로 2학년까지 다닌 조용필씨는 아버지가 설립한 학교를 다니면서 방과 후면 학생들과 함께 운동장 풀을 뽑고 무너진 담장을 보수해야 했다.
조용필씨는 지난 1979년 동문회 초청을 받아 이 학교 강당에서 공연을 하고 수익금을 학교 배구부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송산중학교는 지난해까지 57회 졸업생 1만2,000여명을 배출했다. 송산중학교는 오는 29일 동문들과 마을 주민, 학교 발전에 공이 있는 인사들을 초청해 개교 60주년 기념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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