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은 30일(현지시간) 주간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기고한 글을 통해 "내가 게이로 태어난 것은 신이 주신 귀한 선물 중 하나"라며 "내가 게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게이라는 사실은 사회적 소수자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깨닫는 기회가 됐다"며 "이를 통해 나는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 됐고 내 삶은 더욱 풍성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본인의 사생활에 대해 철저히 함구해 은둔의 경영자로 유명했던 쿡이 자신의 성적 취향을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밝힌 이유는 자신과 같은 동성애자들에게 힘이 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창의성과 혁신을 사랑하고 타인의 차이를 존중하는 회사에서 일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며 "그러나 모든 이들이 나와 같은 행운을 누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사회가 많이 달라져 동성 결혼까지 인정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동성애자가 차별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많은 주에서는 성적 취향 때문에 직장에서 해고를 당할 수 있으며 집주인으로부터 임대 계약을 거절당하기도 한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애플이라는 기업의 CEO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고통받는 동성애자들에게 위안이 되고 이들의 싸움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내 사생활이 침해되는 것도 감수하겠다"고 커밍아웃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비록 나는 행동주의자는 아니지만 내가 누리는 혜택이 누군가의 희생 덕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타인을 위해 나 역시 작은 몫이라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쿡은 "사회 발전의 척도는 한 개인을 평가할 때 종교, 성적 취향, 성별을 기준으로 하지 않는 것"이라며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 폐지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인권과 직장 내 평등을 위한 입법활동을 지지하는 애플사의 정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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