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기회는 북한에 있다고 봅니다. 향후 남북관계가 호전될 경우 남북 경제협력 관련 자문업무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태호(사진) 삼일PwC 부동산인더스트리 리더(전무)는 2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관련 부동산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시장이 열리는 순간 부동산개발사업 규모가 굉장히 커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남한 기업의 북한 투자에 대한 컨설팅이, 장기적으로는 북한에 진출하는 외국 기업들에 대한 자문 시장이 주목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일은 북한 시장이 열리는 것에 대비해 오래전부터 북한 관련 전문성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08년 회계법인 중 유일하게 대북투자지원팀을 만들었으며 올해는 이 팀을 남북지원센터로 격상시켰다. 이 전무는 현재 남북투자지원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다.
현재 삼일이 참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북한 관련 프로젝트는 포스코·현대상선·코레일 등 3개사로 구성된 한국 기업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라손 콘트란스' 지분인수건이다. 라손콘트라스는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3대7의 비율로 출자해서 세운 기업으로 한국 기업 컨소시엄은 이 중 북한 지분의 절반을 인수할 계획이다. 삼일은 이 과정에서 실사와 주식 평가 등의 자문업무를 맡는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개선과제에 대해 그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기법의 다변화를 들었다. 이 전무는 "금융위기 이전은 시공사의 지급보증을 통한 PF가 대세였고 현재는 시공사의 지급보증이 어려워지자 대한주택보증·주택금융공사의 지급보증을 통한 PF가 이를 대체하고 있다"며 "이보다는 프로젝트 자체의 사업성만을 담보로 PF를 하는 금융기관들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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