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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아르메니아 100년만에 국교수립

터키와 아르메니아가 100여년에 걸친 '역사적 앙금'을 안은 채 국교수립에 합의했다. 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양국 외교부 장관은 전날 스위스에서 진행된 양자회담을 마친뒤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간 정식 외교관계 수립 합의를 목표로 대화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터키가 오스만투르크제국이었던 시절 아르메니아를 지배했다. 이번 합의는 1년여에 걸친 스위스의 중재의 결과로, 양국간 국교수립이 각자의 경제회복 등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터키의 경우 아르메니아와의 외교관계 회복이 자국의 유럽연합(EU) 가입에 필수불가결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터키와 아르메니아의 외교관계 수립은 터키의 입장에서 EU가입과 미국과의 관계를 위해 중요한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양국의 국교수립 합의에도 불구하고 해묵은 '역사문제'가 양국관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터키는 1차 대전 당시 오스만투르크 군이 150만명의 아르메니아인을 죽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아르메니아에선 이를 '대학살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는 반면 터키는 이것이 내전에 의한 것이었고 희생자 수도 부풀려졌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이와 관련, 이번 공동성명은 '정치적 협상의 시작'을 언급했으나 언제 어떤 방식으로 대학살 문제에 접근해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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