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인사들이 차기 서울시장을 만들기 위해 각 진영 후보의 캠프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서울지역 국회의원이 거의 모두 참여하는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완료했고 민주당은 야권연대만 결론나면 발표할 예정이다. ◇오세훈, 친이ㆍ친박 망라한 매머드급=오세훈 한나라당 후보 측은 10일 초ㆍ재선을 중심으로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국회의원이 모두 이름을 올린 'O2 시민행복 선대위' 명단을 발표했다. 선수(選手)와 경력을 기준하되 한나라당 지지가 높은 강남지역과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는 비례대표 의원에게 경합지역 의원보다 일이 많은 직함을 맡겼다고 한다. 선대위원장 자리에는 경선에서 대결했던 원희룡ㆍ나경원ㆍ김충환 의원과 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이 앉았다. 정두언ㆍ강성천ㆍ김효재ㆍ이은재 의원은 부위원장을 맡았다. 선대위는 장광근 의원이 총괄하는 7개 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하며 ▦직능 정진석 ▦기획 진영 ▦여성 진수희 ▦조직 이성헌 ▦홍보 전여옥 ▦정책 이혜훈 ▦대외협력 이종구 의원이 이끈다. 캠프의 '입'은 얼마 전까지 당 대변인을 맡았던 조윤선 의원과 판사 출신인 김동성 의원이 담당한다. 문화ㆍ예술 정책에 관심이 많은 조 의원은 "해외 문화 정책을 보고 돌아와 오 시장에게 제안해 시정에 반영된 적이 있다"면서 "단순한 대변인이 아닌 진짜 서울을 위한 시장이 누군지 시민들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한명숙 후보 측 임종석 대변인과 지난 두 차례 국회의원 선거 때 서울 성동을에서 겨뤘는데 이번에 다시 '카운터파트'로 만나게 됐다. 그는 "나이는 비슷하지만 386운동권과 판사 출신으로 대비되는 경력 때문에 오 후보 측이 발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밖에 대중에게 얼굴이 잘 알려진 유정현 의원과 홍정욱 의원은 유세단장으로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외부 인사 중에는 국회의원을 지냈던 탤런트 이순재씨가 후원회장으로 나섰고 오 후보가 치적으로 여기는 시프트(장기전세주택) 입주자, 희망플러스통장(저소득층 자산형성 지원사업) 가입자 등 일반 시민이 캠프에 합류한다. ◇한명숙, 진보진영 총출동 '노풍' 기대=민주당의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캠프는 인적 구성을 늦추고 있다. 어느 정도 윤곽은 잡았지만 민주노동당ㆍ진보신당 등 진보ㆍ시민단체와의 야권연대 가능성을 감안해 캠프 구성을 확정하지 않았다. 한 후보 측 캠프의 한 관계자는 "한 후보가 직접 민주노동당 등 각 정당을 돌며 야권연대 성사에 발벗고 나섰다"면서 "야권연대에 대한 여지가 남아 있는데 캠프의 인적 구성을 완료해 발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 후보 측은 민주당은 물론 다른 야당의 지도급 인사, 시민사회 및 재야단체의 대표급 인사들이 대거 합류하는 '시민참여형 선대위'를 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친노(친노무현) 인사 참여 등을 통해 '노풍' 확산도 꾀할 계획이다.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친노 인사인 이해찬 전 총리,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 4대강 저지운동을 벌이고 있는 도종환 시인,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으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공동선대위원장의 폭은 야권연대와 맞물려 규모를 10명 안팎으로 늘어날 여지도 남겨두고 있다. 이와 함께 임종석 전 의원은 대변인을 맡았고 김수현 전 환경부 차관을 비롯해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싱크탱크, 한승헌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고문단 등도 꾸렸다. 홍보 분야는 김형주 전 의원 등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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