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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학생, 헝가리 스킨헤드족에 집단폭행

귀가 전차서 10여명에게 폭행당해 치료중

헝가리 부다페스트 L대학에 다니는 한국인 유학생 길 모(26) 씨가 지난 10일 밤 시내 페스트 지역 전차 안에서 스킨헤드족으로 추정되는 헝가리인 10여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길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후 9시40분께 시내에서 연주회에 참석한뒤 전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20대 초반의 스킨헤드족 10여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4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길씨는 "트램 좌석에 앉아있는데 스포츠형 머리에 검은 가죽 점퍼를 입은 청년들이 갑자기 에워싼 뒤 다짜고짜 주먹과 발로 구타했다"며 "한국 유학생이 이런 일을 당한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전차 안에서 소리를 지르는 주변 승객들에게 "헝가리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고 길씨는 전했다. 헝가리 주재 한국대사관측은 현지 경찰이 이 사건을 부다페스트 시경에 이관,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한국 유학생들은 야간에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대사관의 신성철 서기관은, 헝가리에서는 최근 일본인 등 동양인들이 극우민족주의를 표방하는 스킨헤드족의 습격을 받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 외에도 유럽 각국과 러시아에선 근년들어 스킨헤드족들의 외국인에 대한공격이 늘어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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