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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7월27일] <1458> F-15 이글


1972년 7월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드워드 공군기지. 동체와 주익, 수직꼬리날개에 붉은색을 칠한 YF-15 테스트기가 날아올랐다. 한국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 F-15K의 원형 기체가 첫 비행한 순간이다. YF-15의 성능 테스트에 만족한 미국은 F-15 이글이라는 이름으로 정식채용하고 개량형도 잇따라 선보였다. 골칫거리는 가격. 처녀 비행 당시 가격이 700만달러(1998년 기준 2,700만달러)를 넘어서 기존 전투기보다 3~5배나 비쌌다. 뛰어난 성능에도 해외 도입국가가 일본과 이스라엘ㆍ사우디아라비아 등 단 3개국에 그친 것도 고가였기 때문이다. 가격이 비싸 개량형인 F-15C/D와 수출형까지 합쳐 총생산대수도 1,198대에 그쳤다. 5,195대가 생산된 F-4 팬텀과 4,400대 이상 출고돼 아직도 생산 중인 F-16 시리즈에 비해 훨씬 적은 생산량이다. 초고가라는 F-15 시리즈까지의 가격은 지상 공격능력까지 갖춘 개량형 F-15E 스트라이크 이글로 진화하며 더욱 뛰었다. 미국이 1988년 선보인 F-15E의 성능을 소폭 개선해 한국이 2005년부터 도입한 F-15K 슬램 이글의 가격은 대당 1억달러 이상이다. 미사일 등 각종 무장을 장착하려면 비용은 1억3,000만달러대로 뛴다. 40대를 도입해 한대를 사고로 잃은 한국은 2조3,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2년까지 21대를 추가로 도입, 60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에 장착될 미사일과 폭탄 등을 합치면 도입ㆍ운영비는 천문학적으로 뛴다. 문제는 돈 들어갈 일이 시작이라는 점. 기체 연령 40년을 넘어가는 F-4, F-5 등 노후 전투기의 교체 수요가 최소한 100대 이상이기 때문이다. 경제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불가능한 국방투자 수요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권홍우ㆍ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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