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선에는 새누리당 의원 149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유승민·원유철 의원이 84표를 획득해 65표를 얻는 데 그친 이주영ㆍ홍문종 의원을 예상보다 큰 표차로 이겼다.
유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후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는 정직하지 않다. 이 기조 아래에서는 최근의 담뱃세 인상, 세법 개정 등을 다 증세가 아니라고 해야 하는 답답한 상황에 빠진다"며 "그러한 기조는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정부의 조세·복지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검토 및 수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유 원내대표는 당청청 관계에 대해 "당이 지금까지 국정운영 중심에 들어가 서로 긴밀하게 논의하는 게 없어 여러 가지 정책ㆍ인사ㆍ소통에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정청이 더 자주 소통하며 주요 국정과제를 논의해 국민들께서 실망하는 일을 사전에 예방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원내대표로서 대통령ㆍ청와대·당 사이의 불통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소신발언을 했다. 유 원내대표는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제가 말을 안 해도 국민의 요구가 굉장히 강하다고 받아들인다"며 "과감한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개헌에 대해 "30년 가까이 된 헌법을 고치는 문제는 국민 생활, 국가의 미래와도 직결된다"며 "개헌을 언제까지 하자든지, 경제살리기 때문에 개헌의 '개'자도 꺼내지 말라는 주장은 다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유 원내대표는 승리 원인에 대해 "요즘 대통령께서 상당히 위기이고 공동운명체인 당도 위기"라며 "의원들의 위기의식, 민심에 대한 반성 등이 표에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유철 신임 정책위의장도 "지금 상황을 위기로 인식한 의원들이 민심과 동떨어진 정책이 당과 정부의 위기를 만들었다고 보신 것 같다"며 "앞으로 국민을 중심에 두고 국민과 함께하는 정책을 만들어 당ㆍ정부에 대한 신뢰와 지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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