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월 계속된 눈과 비로 지역의 주소득 특산물인 성주참외가 작황부진에 병충해까지 겹쳐 하루에 1억원 이상씩 버려지고 있습니다." 이창우(사진) 성주군수는 이상기후로 인한 참외재배 농가들의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며 정부에 농업재해지역 선포 등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전국 참외 소비량의 71%를 생산하면서 높은 소득을 올려왔던 경북 성주군의 농가들은 올해 들어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된 강우로 깊은 시름에 젖어있다. 보통 이맘때면 질 좋은 참외가 출하되면서 지역 전체가 활기에 넘쳤으나 올해는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없고 모든 상가도 개점 휴업상태다. 이 군수는 "지난해 3월 하순에는 하루 4만상자(한 상자 15㎏)씩 출하되던 참외가 올해는 절반 정도인 2만상자 정도밖에 되지 않는 않는다. 그나마도 일조량 부족으로 상품성이 떨어져 농가가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군수는 군에서 농민 피해를 보전하기 위해 '발효과 참외(일명 물참외)' 수매예산 12억원을 긴급 투입키로 했으나 역부족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4일 지역 기관단체를 총 망라한 연석 대책회의를 갖고 정부에 농업재해지역으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며 "이상기후도 예기치 않은 자연재해에 해당하므로 반드시 재해지역으로 인정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주군은 4,000여 농가가 참외를 재배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가구당 평균 8,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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