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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을 10kg 빼고 나서 스윙 리듬이 좋아졌어요."
26일 기아자동차 제26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에서 우승한 이미림(22ㆍ하나금융그룹)은 체중 감량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필라테스와 줄넘기로 겨우내 10kg을 뺐다는 그는 스윙 리듬이 좋아지고 코스를 돌 때 힘도 덜 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체중이 줄면 샷 거리가 짧아진다는 오해에 대해서는 "헤드스피드가 더 빨라지면서 거리가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줄넘기에 대해 "처음에는 1,000개 하기가 힘들었지만 2분에 300~400회씩으로 나눠 10차례, 하루 3,500개 정도를 하는데 체력 단련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다"며 예찬론을 폈다.
이미림은 이날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장(파72ㆍ6,538야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내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6월 에쓰오일 챔피언스 이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내셔널 타이틀로 장식하며 대형 선수 계보에 오를 자신감을 얻었다.
수입도 짭짤했다. 1억3,000만원의 우승상금을 받은 이미림은 단번에 시즌 상금랭킹 2위(2억3,600만원)로 올라섰다. 기아자동차가 제공한 8,900만원 상당의 고급 세단 'K9'까지 부상으로 받아 이 번주에만 2억원이 넘는 소득을 올렸다.
이날 이미림은 김자영(21ㆍ넵스), 김지현(21ㆍCJ오쇼핑), 김혜윤(23ㆍ비씨카드)과 공동 선두로 출발해 각축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8번홀까지 버디 4개를 뽑아낸 데다 경쟁자들이 주춤하면서 초반에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까지 이미림을 긴장시킨 선수는 김하늘(24ㆍ비씨카드)이었다. 이미림에 5타 뒤진 공동 15위로 시작한 김하늘은 1~3번홀 연속을 포함해 버디 8개(보기 1개)를 쓸어 담으며 맹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림은 각각 그린 주변 벙커와 러프에 빠진 9번과 12번홀의 보기 위기를 넘기는 등 흔들리지 않았다. 9번부터 마지막 홀까지 모두 파 세이브 해낸 그는 김하늘과 김혜윤을 2타 차 공동 2위(5언더파)로 따돌리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시즌 3승을 거둔 상금랭킹 1위 김자영은 9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등 이날 3타를 잃고 공동 11위(이븐파)로 마감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0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미림은 오는 9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퀄리파잉(Q)스쿨 예선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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