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정관면에 위치한 티에스이는 상주 직원 37명 가운데 장애인 직원은 17명에 달한다. 장애인 고용률이 45.9%다. 장애인 직원들 17명 모두 중증등급이다. 이들 장애인 직원들은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소형 변압기를 만드는 공정에 투입되는 데, 일반 직원들과 비교해도 오히려 작업능률이 훨씬 높은 편이다. 차화준 티에스이 실장는 "중증 장애인들이 장기근속을 하다보니 일반인의 작업능력에 비해서 차이가 없다"며 "회사도 매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장애인 고용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08년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선정됐다.
전체 근로자의 57.1%를 장애인으로 고용한 오상엠엔이티(M&ET)는 올해 150억원의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작년 40억원의 매출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수치다. LED 제조업체인 오상엠엔이티의 이 같은 매출성장은 장애인들을 고용하고 나서부터 눈에 띄는 현상이다. 장애인 특유의 집중력으로 불량제품이 낮아진 데다 공공기관에서 장애인 표준사업장 생산 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하는 법이 지난 해 신설되면서 오상엠엔이티가 수혜를 받고 있어서다.
30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부산지사에 따르면 장애인을 고용한 기업들의 매출성장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장애인 사업장들이 장애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데다, '장애인을 고용하면 근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금까지의 편견을 180도로 변화시키고 있어서다. 세제혜택은 덤이다. 장애인 사업장 인증을 받게 되면 사업체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 최초 3년간 법인세와 소득세를 100% 감면받고, 장애인 고용시설의 설치와 구입비용도 최대 10억원 내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향토 유통기업인 우리마트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고, 또 다른 대형 기업도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장애인고용공단과 협의 중이다. 최근에는 장미고무공업사가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을 받기 위해 제반 시설을 구축함에 따라 장애인 추가 고용과 정식 인증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6월말 기준 부산지역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총 10곳이다. 이중 6개 기업은 장애인 고용률이 상시 근무 인원의 50%를 넘어섰고 65%를 넘는 기업도 2개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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