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ㆍ분당ㆍ산본 등 다른 1기 신도시와 달리 그동안 소외돼왔던 중동 신도시가 저평가됐다는 인식과 지하철 7호선 개통을 앞두고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소형 평수는 리모델링 가능성이 거론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신도시는 정부의 200만가구 주택건설 사업의 일환으로 계획된 5개 신도시 중 하나지만 강남 등 시내로 접근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일 현재 중동 신도시 내 아파트는 평균 3.3㎡당 가격 1,050만원가량으로 일산(1,207만원), 분당(1,868만원)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7호선이 개통될 경우 강남 중심지까지 1시간 이내로 접근할 수 있게 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중동 신도시는 오래된 느낌은 있지만 상권이 잘 갖춰져 있고 7호선 개통시 미래가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2011년 3월 말까지 완공될 7호선 연장구간은 온수에서 부평구청까지 이어지며 10㎞ 남짓한 구간에 9개역이 들어서게 된다. 중동 신도시 내 아파트는 지난 1993년 이후에 입주를 한 곳이 많고 42㎡~56㎡형 등 소형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복도식 42㎡형의 시세는 1억~1억1,000만원 수준으로 이를 58㎡형으로 리모델링할 경우 추가비용 5,000만~6,000만원을 감안하더라도 58㎡형의 시세(2억원 안팎)보다 낮다는 분석 때문이다. 중동 신도시 내 W 공인중개소의 한 관계자는 “리모델링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이런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소형 아파트는 서울 등 외지인이 1년 전부터 사들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복수의 인근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가장 인기가 많은 42㎡형은 지난해 초 이후 50% 이상 올랐다. 부천시청의 한 관계자는 반면 “현재 리모델링을 하겠다는 단지 중 일부는 주민들의 희망사항에 불과한 곳도 많다”며 “조합을 통해 안건이 들어오면 심의를 거쳐 가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중동 신도시는 어린 자녀를 둔 가구가 많아 아파트가 어느 초등학교 근처에 있는가도 중요한 요소다. G 공인중개소의 한 관계자는 “학부모들은 초등학교를 중요하게 보는데 중앙공원 옆에 있는 계남초등학교가 가장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중동 신도시 내 중대형 물량은 비교적 넉넉한 편이다. 3.3㎡당 평균 가격은 1,100만원가량. 그러나 현재 재건축이 마무리 단계인 중동 주공아파트의 일반 분양가가 1,350만원, 약대 주공아파트의 분양가가 1,500만~1,6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 아파트가 분양에 돌입하면 인근 집값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현지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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