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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중국 어선의 북한 나포 여부 조사

선주 “선원 16명 납치…몸값 60만 위안 요구”<br>중국 내 북한 비난여론 커지면 불편한 관계 길어질 우려도

중국 어선이 북한인들에게 나포됐다는 언론 보도에 따라 중국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상당 기간 동안 북중관계의 불편함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남방도시보에 따르면 중국 다롄(大連)소속 ‘랴오푸위(遼普漁)25222’호가 지난 6일 북한 서쪽 해안에서 약 70㎞ 떨어진 해상을 지나던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북한인들에게 납치돼 북한으로 끌려갔다고 이 어선의 선주 위쉐쥔이 주장했다. 위씨는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16명은 납치된 이후 어선과 함께 북한 경비정으로 넘겨졌다”며 “이후 납치범들이 몸값으로 60만위안(1억900만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측은 19일 12시까지 단둥(丹東)의 한 공사에 몸값을 지불하라고 요구했으나 위 씨는 아직 돈을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씨는 사건발생 직후 다롄 해경에 신고했으며, 신고를 받은 중국 해경은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북한에 어선과 어민의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위씨는 납치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북위 38.18도, 동경 123.53도로 중국해역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발생 후 2주 이상 아무런 진전이 없자 이에 실망해 인터넷에 관련 글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납치됐다는 선원들과는 지난 18일께 연락했으며, 이들은 모두 무사하지만 북한 측의 인권유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북중관계의 냉각기가 길어질 전망이다. 최근 장거리로켓 발사와 핵실험에 따른 중국의 대북제재 참여로 북한의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 내에서 북한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번 납치가 중국의 제재에 따른 보복조치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어민들의 즉각적 석방이 없으면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선주 위씨는 납치범들의 북한군과 연계 가능성을 주장했는데, 이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건 해결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군부는 중국의 제재 등에 상당한 불만을 품고 있으며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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