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시가 공개한 '2013년 서울시 차량통행속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전체 도로의 일평균 통행속도는 26.4㎞/h를 기록했다. 도심에서는 통행속도가 18.7㎞/h, 외곽에서는 26.6㎞/h였다.
간선도로 중 교통혼잡이 가장 심한 곳은 홍익대 정문 앞으로 일평균 통행속도는 12㎞/h에 불과했다. 그 뒤를 이어 청계천 수표로(12.4㎞/h), 칠패로(13.5㎞/h), 마른내로(15.0㎞/h), 양산로(15.4㎞/h), 청계천로(15.5㎞/h), 남대문로(16.4㎞/h), 역삼로(16.4㎞/h), 면목로(16.9㎞/h), 상계로(16.9㎞/h) 순으로 통행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별 속도는 도시고속도로(59.9km/h), 주간선도로(26.6km/h), 보조간선도로(23.6km/h) 순으로 혼잡했다.
시간대별로는 금요일 오후가 21.6㎞/h로 가장 느린 흐름을 보였다. 출근차량이 몰리는 평일 오전의 통행속도는 26.7㎞/h로 주말 오전 평균 통행속도(32.5km/h)와 큰 차이를 보였다.
자치구별로는 강북구의 통행속도가 가장 느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북구 도로 중에서는 통행속도가 비교적 높은 도시고속도로와 주간선도로의 비중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시고속도로를 제외한 구간의 주중과 주말의 통행속도 차이는 업무시설이 밀집돼 있는 강남구, 서초구, 중구 순으로 속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서울 전 구간 평균 통행속도는 26.4㎞/h로 영국 런던(26.2㎞/h)과 일본 도쿄(25.1㎞/h)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통행속도 자료는 매년 각 자치구의 주요 도로나 교차로의 교통개선사업시에도 중요한 지표로 쓰이기 때문에 정확성을 높이고자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는 이번 차량통행속도 파악을 위해 기존에 쓰던 시험차량을 이용한 분석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카드택시 3만1,000여대의 GPS 자료를 활용했다. 택시 카드단말기에 GPS 운행기록을 10초 단위로 저장하고 2분30초마다 자료를 수집해 5분 단위로 통행속도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76억건의 데이터를 만든 후 이를 정밀하게 분석한 것이다. 이번 속도 보고서는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홈페이지(http://traffic.seoul.go.kr/)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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