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암초는 있기 마련이지만 모이자마자 중단돼 국민에게 죄송하다" 면서 "우리 캠프 사람들이 저쪽에 부담을 주거나 자극하거나 불편하게 한 일들이 있었다면 제가 대신해 사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할 테니 다시 단일화 협의를 해나가자"고 요청했다. 문 후보는 이날 아침과 전날 저녁에도 두 차례 안 후보에게 먼저 전화해 비슷한 취지로 사과하며 협상을 재개하자고 했다고 문 후보 측은 밝혔다.
그러나 안 후보는 사과발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깊은 실망을 했다. 단일화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이대로 가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협상재개에 응하지 않았다. 문 후보가 이날 오후 경남 창원 기자간담회에서 재차 사과하고 협상복귀를 요청했지만 역시 메아리는 없었다.
안 후보 측은 한발 더 나아가 문 후보의 현실인식이 안이하다고 꼬집으며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문 후보 캠프의 추가 인사조치를 강하게 압박했다. 문 후보가 이날 저녁 상경에 앞서 "서울에 올라가는 대로 상황을 더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해 협상파행이 이틀로 끝날지 장기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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