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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홍콩증시로 몰리는 中기업

[기자의 눈] 홍콩증시로 몰리는 中기업 박현욱 기자 hwpark@sed.co.kr “한국 증시에 중국 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유인책이 필요합니다.” 최근 홍콩에서 만난 국내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 우량기업의 국내 상장 유치와 관련해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 기업 입장에서 급성장하는 홍콩증시가 있는데 굳이 한국증시로 눈을 돌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홍콩증시의 시장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조2,620억달러로 지난 10년 새 4배나 급증했다. 세계 주요 증시 중 시장 규모 8위, 아시아에서는 일본 다음으로 2위를 자랑한다. 올들어 홍콩 항셍지수 상승률은 27%로 미국 다우(17%), 일본 닛케이(0.9%) 등 선진 주요 증시를 크게 앞지른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총 223개로 전체 시가총액의 48%에 차지하고 있다. 홍콩증시 성장을 중국 기업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콩증시로 몰리고 있는 이들 중국 기업이 한국증시 상장으로 얻을 수 있는 메리트가 있을까. 지리적 접근성과 언어 등에서 열세인데다 특별한 세제 혜택도 없다. 상장 후 주가를 감안하면 한국증시보다 홍콩증시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회계 기준이나 주식거래규정 등도 복잡하다. 상황이 이런데도 홍콩은 물론 미국 나스닥시장 등 선진시장에 동시 상장하고 있는 일부 우량 중국 기업의 경우 한국증시에 상장을 한다면 그저 고마울 다름이다. 하지만 메리트도 없는데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상장할 기업은 없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 2년 가까이 중국 기업을 비롯한 해외 기업의 국내 상장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이에 힘입어 국내 증권사와 주간사계약을 맺은 중국 기업도 10여개에 이르지만 아직까지 실제 상장으로 이뤄진 사례는 없다. 올해도 별 성과 없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근 시일 내에 가시적인 결과를 내놓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홍콩증시로의 쏠리는 거대한 자본의 물길을 조금이라도 국내증시로 돌리기 위해서는 강력한 유인책이 필요하다. 그것은 세제 혜택이 될 수도 있고 제도적 유연성이 될 수도 있다. 이제라도 문만 열어두면 언제든지 들어올 것이라는 장밋빛 환상은 버려야 한다. 입력시간 : 2006/12/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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