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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분양시장에서 1순위 당첨에 필요한 청약가점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각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슬금슬금 끌어올리면서 가점이 높은 무주택자가 선별 청약을 하고 있는데다 청라지구 등 분양시장의 부활을 주도했던 주요 택지지구의 인기도 시들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서울 재개발아파트는 계속 높은 청약가점을 유지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은 청약전략을 새로 짜야 할 전망이다. 高분양가에 수요자 선별청약
청라지구등 하락세 두드러져
서울 재개발은 높은 점수 유지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들어 민영아파트 청약가점이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을 인천 청라지구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일 1순위 청약접수에서 3.18대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한 청라지구 '제일풍경채'는 각 주택형별로 33~51점의 평균 가점을 보여 이를 산술 평균하면 39.9점을 기록했다. 150㎡형은 9점의 점수로도 당첨자가 나왔다. 반면 지난 6월 첫 동시분양 당시 청라지구 'SK뷰'는 평균 57.5점의 청약가점을 보였고 '한양수자인'의 평균 가점이 50점이었다. 불과 4개월 사이에 평균 가점이 10점 이상 낮아진 것이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청라지구의 경우 분양이 잇따르면서 가점이 높은 청약자들 중 상당수가 분양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는 지구 내에서도 입지별로 청약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에서도 청약가점 하향 평준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일 평균 6.05대1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된 광진구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의 평균 가점은 47.1점으로 지난 7월 분양한 동작구 흑석뉴타운 '흑석센트레빌Ⅰ'(65.7점)보다 18점 정도 낮았다. 이 단지의 당첨자 평균 가점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높은 분양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3.3㎡당 2,500만원을 넘어 112㎡형 기준 7억원을 넘긴 분양가가 수요자들의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다. 광장동 C공인 관계자는 "현지에서는 대부분 1주택자가 청약을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분양가 논란을 빚고 있는 '고덕아이파크' 등도 상대적으로 낮은 청약가점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서울 재개발 아파트는 60점은 넘겨야 당첨 안정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31.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래미안공덕5차'의 평균 가점은 63.8점이었다. 일반분양이 34가구에 불과하긴 하지만 분양가를 터무니 없이 올려 받지 않는 한 대부분의 재개발 아파트의 커트라인이 이 정도는 될 것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관측이다. 수도권은 물량의 지역 배정에 따라 가점이 갈렸다. 당해 지역 주민에게 우선공급을 실시한 경기 의왕시 '포일자이'는 39.4점의 평균 가점을 기록한 반면 배정물량을 당해지역과 수도권에 각각 3대7로 배정한 경기 남양주 '별내쌍용예가'는 61.4점을 보였다. 쌍용건설의 한 관계자는 "3.3㎡당 분양가가 1,140만~1,180만원 선으로 비교적 저렴해 서울 노원ㆍ강북구에서 무주택 실수요자가 몰리며 청약가점도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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