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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지난달 초 새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낸 곳은 최고급 요트였다. '프라이버시'라는 어울리는 이름을 가진 이 요트의 가격은 무려 2,000만달러(약 22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요트 안에 침실과 주방 등이 갖춰져 있어 '물 위의 호텔'로 불리는 크루즈 요트는 우즈 정도는 돼야 탈 수 있는 '그들만의 레저'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앞두고 '실속형' 요트 상품들이 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크루즈 요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물론 한 대 가격이 억대는 기본인 크루즈 요트를 직접 구입하기는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회원권 구매를 통한 '한시적 소유'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1년에 78만원 정도면 원하는 날짜에 내 집처럼 크루즈 요트를 이용할 수 있다.
쇼핑몰 기업 ㈜에쎄가든은 최근 요트 회원권 사업에 뛰어들며 회원가가 7년간 550만원(3년 보장형은 만기 시 50% 반환)인 실버 회원용 상품을 내놓았다. 1년에 78만원 선인 셈. 조용묵 에쎄가든 대표는 17일 "부산은 국내 크루즈 요트의 천국으로 유명하지만 극히 소수만 이용 가능했다. 회원권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크루즈 요트의 대중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버 회원이 되면 성수기에 한 차례, 비성수기에 세 차례씩 1년에 4회 이용 가능하며 회원권 소지자 외에 최대 3명을 동반할 수 있다. 대상 요트는 길이 10m, 너비 3m, 무게 6톤가량의 6억원짜리 크루즈 요트. 전문 운전자가 동반 탑승해 부산 수영만을 출발, 광안대교, 오륙도, 해운대 해수욕장, 누리마루, 마린시티 등을 찍고 2~3시간 만에 돌아오는 코스다. 추가 비용을 내면 선상 낚시, 요트 내 숙박도 가능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보통 크루즈 요트에서 숙박을 하려면 1박에 150만원은 족히 들지만 회원의 경우 50만~60만원으로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트 환경이 더 좋고 무료 숙박ㆍ낚시 등의 혜택이 포함된 골드 회원의 경우 회원가가 1,100만원이며 프리미엄 회원은 3,300만원(법인 5,500만원)이다. 골드와 프리미엄 회원이 탈 요트는 각각 40억원, 70억원 상당의 초호화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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