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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안 원유시추 허가 6개월간 보류"

오바마 "진행중인 유전 탐사도 중지"… 원유유출 재발 방지 나서

선박들이 27일(현지시간) 진흙과 시멘트 등을 이용해 원유 유출 지점을 봉쇄하는'톱 킬'방식을 시도하기 위해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루이지애나=블룸버그 제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와 유사한 사건이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 연안에서의 시추 허가를 보류하는 한편 현재 진행중인 탐사 작업도모두 중지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4월 20일 사고 발생 이후 유출된 원유 규모가 미 역사상 최악으로 꼽히는 1989년 엑손발데즈호 사건 때보다 두 배나 많을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오자 사고를 일으킨 BP 뿐만 아니라 연방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8일 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6개월 동안 미국 연안에서의 심해 시추 허가를 보류하기로 했다"며 "알래스카, 멕시코만 등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33건의 유전 탐사 작업도 중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유전탐사 중지 조치까지 취하게 된 것은 멕시코만 원유 유출 규모가 엑손발데즈호 사건 당시의 유출 규모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여론이 더욱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지질조사국 연구원들의 최근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만 사고 지점에서는 하루에 1만2,000~1만9,000 배럴의 원유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는 기존 추정치인 5,000배럴보다 2.4~3.8배나 많은 것이다. 또한 사고 발생 이후 현재까지 유출된 원유 규모는 52만7,000배럴로,엑손발데즈호가 쏟아냈던 원유량(25만7,000배럴)보다도 두 배 이상 많다. 오바마 대통령은 피해 규모가 엄청난 것으로 드러나자 석유회사와 정부 감독기관 간의 유착 관계를 비난하기도 했다. 아울러 유전 허가권을 갖고 있는 광물관리청(MMS)의 엘리자베스 번바움 청장의 사직서도 수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깨끗한 신재생 에너지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BP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그 동안 시도해온 원유 유출 차단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톱킬(top kill)'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톱킬은 원유가 유출되고 있는 해저 '압력상승완화기(blowout preventer)' 안으로 흡착제와 광물이 뒤섞인 진흙을 쏟아부어 원유와 가스 분출을 막은 후 시멘트로 입구를 완전히 메워 버리는 방식이다. BP는 톱킬의 성공 가능성을 60~70% 정도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톱킬은 신중히 진행돼야 한다"며 "실패하면 압력상승완화기가 손상돼 더 많은 원유가 유출될 수 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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