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10일(현지시간) 이라크군이 이날 오전 티크리트의 동북쪽에 인접한 알람 지역을 장악했으며 해질 무렵에는 티크리트를 전방위로 포위하고 시내로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군은 지역의회와 주정부 건물이 있는 티크리트 도심 진입을 코앞에 둔 상태이며 시 외곽의 사담후세인궁 주변도 에워쌌다고 NYT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라크군 관계자들은 "IS 조직원 대다수가 티크리트에서 퇴각하기 시작했고 별다른 저항도 없었다"며 "다만 함정 공격이나 자살폭탄 공격 등을 우려해 신중히 진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군은 지난 2일부터 IS가 지난해 6월 점령한 티크리트를 탈환하는 작전을 벌여왔다.
티크리트는 이라크 서부와 북부에 걸쳐 있는 수니파 본거지인 '수니파 삼각지대'의 한 축이기 때문에 이 지역을 탈환하는 것은 전략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NYT는 설명했다. 또 티크리트를 탈환할 경우 IS가 장악한 이라크 제2 도시 모술 탈환을 위한 거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티크리트는 독재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AFP통신은 포위망이 좁혀지자 IS가 티크리트 시내로 연결되는 티그리스강의 유일한 다리를 폭파했다고 보도했다. 한 이라크군 중령은 "다리 폭파의 목적은 이라크군 진출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며 "이 다리가 동쪽에서 티크리트로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티크리트에서 저항하는 IS 조직원 수는 수백명에서 1,000여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탈환작전에 동원된 이라크군, 시아파 민병대, 친정부 수니파 무장대원의 규모는 3만명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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