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에 교회 세우는 것이 꿈인데 폭행 집사가 돼 버렸네요." 배우 신현준이 최근 매니저 폭행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것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고백했다. 신현준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킬미'(감독 양종현, 제작 싸이더스FNH)의 제작보고회에서 "'장군의 아들'로 데뷔해 이 생활을 한 지 벌써 20년이 됐다. 그런데 그동안 진실이 됐든 아니든 사건사고가 굉장히 많은 배우가 돼 버렸다. 박찬호 선수보다 스포츠 신문 1면에 더 많이 나는 사람이 됐다. 따져 보니 대마초와 원조 교제, 음주만 안했더라. 앞으로는 늘 조심하면서 살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신현준은 이어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을 해왔고 오지에 교회를 세우는 것을 꿈꿔 왔다. 최근 기도를 하다가 신앙 에세이를 낼 생각을 하게 됐고 카자흐스탄에 두 번째 교회를 세웠다"며 "그런데 최근 사건으로 폭행 집사, 폭행 선교위원이 되고 말았다. 많은 일을 겪다보니 다른 배우들보다 마음으로 느끼는 게 더 많은 것 같다. 그런 것들을 더 표현하며 살 것이다. 교회도 계속 세울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신현준은 폭행 사건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공식 행사에 나선 것에 대해 "별로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내가 덕이 참 모자란 사람인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영화 '킬미'는 에이전시에 소속된 생활형 킬러 현준에게 자살을 도와달라는 실연녀 진영의 의뢰가 들어오고, 여성은 살해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닌 현준이 진영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그녀의 자살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다뤘다. 신현준은 한 밤중에 114 전화안내원과 외로움을 상담하는 노총각 킬러 현준 역을 맡았고, 강혜정은 7년 사귄 애인에게 결별 선언을 들은 후 자살을 시도하는 진영 역을 연기했다. 신현준은 강혜정과 로맨틱한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그동안 출연한 영화에 늘 사랑은 있었다. 하지만 로맨스가 주요한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강혜정과 행복하게 멜로를 찍었는데, 애기는 다른 사람의 아기를 가졌더라"며 강혜정의 임신을 빗대며 너스레를 떨었다. '킬미'에서 강혜정과 호흡을 맞추고 싶어서 어머니와 함께 새벽 기도에서 강혜정의 캐스팅을 위해 기도했다는 그는 "'가문의 위기'때도 크랭크인 때는 김원희가 처녀였는데 크랭크업 때는 유부녀가 됐다. 강혜정도 마찬가지다. 나이 들수록 점점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 혜정이가 예쁜 분과 좋은 사랑을 하게 되서 축복한다"며 결혼을 일주일 앞둔 강혜정을 축하했다. 신현준은 강혜정과 키스신 촬영에서 자신의 코 때문에 NG가 난 것에 대해 "매우 추운 날씨였는데 혜정이가 내 코에 찔려서 피부가 찢어지는 느낌이라고 하더라. 영화마다 키스신이 항상 있었는데 꼭 코 때문에 NG가 난다. 아직도 성형외과에서 코 수술을 해주겠다고 전화가 온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신현준은 영화 '킬미'가 촬영 이후 2년 만에 개봉을 하게 된 것에 안타까움도 전했다. "살다 보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많아요. 마치 아기를 낳았는데 유치원과 초등학교도 못 보내고 많은 사람 앞에 세워 발표회를 시키는 기분이네요. 많은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추운 겨울에 고생해서 찍은 영화인데 홍보를 제대로 할 물리적 시간도 없어서 아쉬움이 많아요." 영화 '킬미'는 오는 11월 5일 개봉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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