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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슨모빌 주주 록펠러家 경영참여 나섰다

관행 깨고 "CEO-이사회의장 분리" 요구


엑슨모빌 주주 록펠러家 경영참여 나섰다 관행 깨고 "CEO-이사회의장 분리" 요구 강동호 기자 eastern@sed.co.kr 20세기초 미국 석유산업을 좌지우지하던 존 록펠러의 후손들이 세계 최대 석유회사 엑슨모빌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엑슨모빌의 오랜 주주인 록펠러 가문이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관행을 깨고 직접 회사의 경영 개선을 요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록펠러 가문의 후손들이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을 구분하기로 한 엑슨모빌 일부 주주들의 결의안을 지지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결의안은 엑슨모빌의 주주이자 회사법전문 로펌 설립자인 로버트 몽크에 의해 최근 발의된 것으로, 오는 5월 28일 텍사스 어빙에서 열리는 연례 경영회의에서 채택 여부가 결정된다. 록펠러 가문의 후손들은 오는 30일 이사회 개편 등 회사 전반의 경영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창업주의 4대손인 피터 오닐은 "록펠러 가문의 대부분은 엑손 모빌의 경영 방향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며 "이사회 의장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이사회의 권한을 늘리도록 경영 변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포천지에 따르면 록펠러 가문의 자산은 약 76조달러로 엑슨모빌에도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으나 상세 내역은 알려지지 않았다. 록펠러가의 최근 움직임은 산업구조의 재편에 따라 엑손모빌의 성장 가능성이 위기에 놓였다고 판단, 적극적으로 회사 경영 개선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존 록펠러가 창업한 스탠다드 오일에 뿌리를 둔 세계 최대의 에너지회사인 엑슨모빌은 최근 베네수엘라, 러시아 등 석유 부국들의 국영 석유회사들에 밀려 시장 비중이 크게 줄었다. 그 동안 선진국들의 기후변화 협약과 대체연료 개발 등에 침묵으로 일관해 온 것도 사회적인 비난을 사고 있다. 또 엑슨모빌의 경영자들이 석유는 고갈되지 않는 자원이며 지구상에 탄화수소 결정체는 무궁무진하다는 주장을 펴 온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엑슨모빌의 이사회는 공식적으로 CEO-이사회 의장 분리안에 반대하고 있어 오는 5월 경영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이사회 관계자는 "경영체제 구성은 이사회의 권한이며 CEO와 이사회 의장은 겸직돼야 한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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