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가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중고차나 신차 수출단지를 인천 외항에 별도로 만들어 집적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1년 366척에 이르던 자동차 전용 운반선의 인천항 기항이 2012년 386척으로 증가하고, 척당 평균 총 톤수도 2011년 5만1,000톤급에서 2014년 5만5,000톤급으로 대형화 로 변화하면서 별도의 수출용 자동차 전용부두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인천 시내 중고자동차 수출업체의 이전부지도 제공해 1석2조의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외항에 국내 자동차 수출과 부품·조립공장을 유치해 거대한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물류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출경쟁력은 그만큼 커질 수 있다.
6일 IPA에 따르면 인천항의 올해 신차(GM) 수출은 연간 30만대, 중고자동차는 19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내항 1~8 부두(48개 선석) 가운데 4부두는 완성차 부품을 전문으로 수출하는 녹다운(Knock Down)센터가 들어서 있고, 5부두는 GM의 신차 수출용 부두로 사용될 정도로 자동차 수출 클러스터가 어느 정도 조성돼 있다.
중고차 수출단지는 송도단지 45만여㎡에 600개 업체가 들어서 있고, 경인아라뱃길 경인항과 북항(율도), 서구 가좌동, 남항 등에서 880개 업체가 수출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해당 부지의 개발계획에 따라 언젠가는 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대부분이 영세해 이전 가능한 부지를 확보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중고차 산업은 지역 경제의 핵심이기 때문에 타 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물류 경쟁력은 물론이고, 인천시 전체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때문에 IPA가 직접 나서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워킹그룹'을 발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 업체를 한 곳에 집적할 최적의 부지 물색하기 위한 차원이다.
워킹그룹은 IPA 운영본부장을 위원장으로 업계와 학계, 관공서와 공공기관, 연구기관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앞으로 3개월 간 월 2회 토론·발표·보고 등의 회의를 운영하면서 인천지역 자동차 관련 물류비즈니스 현황을 파악하고,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방향과 방안을 논의하고 관련 계획을 수립하는 일을 진행하게 된다. 김종길 IPA 물류육성팀 실장은 "각 전문가별 역할을 명확하게 나누고 치열한 논의를 통해 인천지역의 자동차 수출을 더욱 활성화하고, 인천의 방법과 경험이 선진 사례이자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역 경제계도 구도심과 가까운 외항에 자동차 클러스터를 조성하면 내항 기능도 살리고 지역 경제에도 긍정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인천항에 자동차 물류클러스터를 조성해 자동차 부품 조립과 수리는 물론, 매매와 수출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면서 "일본의 요코하마항도 이같은 프로젝트를 추진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벤치마킹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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