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김연아 좀 가만 놔둘순 없나" 기업-스포츠 공연계, 김연아 모시기 '과열경쟁'일부 네티즌 "현대카드 슈퍼매치는 김연아 흠집내기"현대카드측 "네티즌들의 근거없는 억측일뿐" 안길수 기자 coolass@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피겨 요정 김연아(19ㆍ사진) 선수를 둘러싼 기업들과 스포츠 공연계의 과열 경쟁에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김연아 선수는 광고계 빅 모델로 그녀의 '옷깃만 스쳐도' 돈이 된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돌 만큼 광고주들이 군침을 흘리는 스타 중 스타다. 그런 탓에 김연아를 모시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하지만 스폰서를 자처하는 업체들 간의 신경전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오는 8월 열리는 아이스쇼를 놓고 여러 곳에서 잡음이 일어나고 있는 게 대표적 사례다. 문제의 발단은 현대카드가 8월1~2일 개최할 예정인 '슈퍼매치 슈퍼스타즈 온 아이스'에 김연아가 출연하지 못하게 되면서 불거졌다. 김연아가 참여하지 않는 아이스쇼가 반쪽 짜리 행사로 축소되자 주최 측인 현대카드가 초조한 입장에 놓이게 된 것. 불과 보름 뒤에 국내에서 김연아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아이스쇼를 진행하기로 결정하자 현대카드의 이벤트가 상대적으로 빛 바랜 행사가 돼 버린 셈이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8월14일부터 사흘간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삼성 애니콜ㆍ하우젠 아이스 올스타즈 2009'를 열어 김연아를 전면에 내세우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문제는 자신들이 주최한 아이스쇼에 김연아를 캐스팅 하지 못한 현대카드가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만 한 행동을 벌이며 불거지기 시작했다. IB스포츠가 '삼성 애니콜ㆍ하우젠 아이스 올스타즈'를 설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지난 6월 7일 확정 공지했는데 현대카드 행사를 주관하는 세마스포츠와 현대카드가 김연아의 행사에 하루 앞선 6월6일 '슈퍼매치'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물타기'를 한다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일부 네티즌과 피겨 스케이팅계 관계자들은 김연아의 전 소속사인 IMG와 현 소속사인 IB스포츠 간의 오래된 '원한 관계'로 인해 현대카드가 의도적으로 김연아 흠집내기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IMG소속이던 김연아가 계약을 파기하고 IB스포츠로 이적하자 양측이 소송을 벌이며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현대카드는 마리아 샤라포바ㆍ타이거 우즈 등이 소속된 IMG와 오랫동안 '슈퍼매치'를 진행해온 돈독한 관계다. 특히 현대카드 행사에 출연하는 외국 선수 중 3명이 김연아 선수가 출연하는 아이스쇼에 겹치기로 출연한 것으로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김연아의 행사를 흠집내기 위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 '자유인'이란 이름의 한 네티즌은 포털 사이트에 글을 올려 '현대카드 슈퍼매치는 보물 같은 선수를 보호하지는 못할 망정 흠집 내지는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올렸다. 반면 현대카드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자신들은 국내 피겨 스케이팅을 좀더 보급하고 새로운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순수한 의도로 기획한 일인데 오해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현대카드를 대행하는 세마스포츠 관계자는 "우리 측은 기자회견 날짜를 6월 8일 또는 9일로 잠정적으로 잡았는데 김연아 측의 기자회견이 6월7일로 잡혀 부득이하게 보도자료를 하루 앞서 배포했을 뿐"이라며 "물론 김연아 측 행사가 먼저 잡힌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일각의 비판과 달리 상대측 행사에 물타기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지난해 IB스포츠 측과 김연아가 출연하는 아이스쇼를 놓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타협점을 찾을 수 없었다"며 "KB국민은행이 김연아의 공식 스폰서인 탓에 경쟁 금융업체인 현대카드의 행사에 출연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행사를 주최하는 현대카드 측도 "김연아를 의도적으로 흠집 내려 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일방적인 억측에 불과하다"면서 "김연아 선수가 무명 시절일 때 장학금 5,000만원을 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또한 보도자료를 하루 앞서 배포한 것도 현대카드 마케팅실 차원에서 판단해 결정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연아 선수를 이용해 자신들의 행사를 더욱 돋보이게 하려는 목적으로 기업들이 지나치게 경쟁하고 있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이번 해프닝은 스타 마케팅의 부정적인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스포츠 공연계가 자사 이기주의에 빠진 기업들에 휘둘려 몸살을 앓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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