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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300명 출사표… 자웅 겨룬다

■ 24·25일 서울경제배 한국오픈 라켓볼 선수권 대회<br>국가대표·동호인 전부 참가 주말 축제장<br>하체·시력 좋아지고… 체중 관리 저절로<br>야구선수·히딩크 감독도 라켓볼광 유명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 박한이는 2011 시즌을 마친 뒤 라켓볼에 매달렸다. 지난해 박한이의 성적은 타율 2할5푼6리에 110안타 30타점. 2001년 데뷔 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박한이에게 류중일 삼성 감독은 라켓볼을 권했고 박한이뿐 아니라 주축 선수들 다수가 효과를 봤다. 하체가 단단해져 순발력이 좋아졌고 동체시력(움직이는 물체를 인식하는 눈의 능력)도 향상됐다. 그 결과 박한이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3할4리 118안타 51타점. 삼성은 2년 연속 통합우승으로 명가의 이미지를 굳혔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도 ‘라켓볼광’으로 유명하다.

라켓볼은 타종목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앞다퉈 추천하는 운동이다. 라켓 운동이니 손목의 유연성을 기르는 데 좋고 천장까지 코트의 6개면을 전부 사용하니 체중관리는 저절로 된다. 경기 중 공의 순간 최고속도는 무려 시속 320㎞. 예측 불허로 코트를 휘젓는 공을 정신 없이 쫓다 보면 없던 순발력이 저절로 생긴다.

선수와 동호인이 전부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라켓볼 대회가 24ㆍ25일 서울 반포동 서초YMCA에서 열린다. 서울경제신문과 대한라켓볼협회가 공동주최하는 제8회 서울경제배 한국오픈 라켓볼선수권대회가 그 무대로 전국 각지에서 300여명이 몰려들어 자웅을 겨룬다. 올해 대한라켓볼협회 주관 대회 중 최종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는 올 8월 도미니카공화국 세계 대회에 나갔던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권대용(대구), 김민규(안양청소년수련관), 전승준(고려대) 등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신(神)으로 불리는 강자들이 남자부 패권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여자부는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인 석진영(금천구민체육센터)이 여전히 우승후보로 첫손가락에 꼽히는 가운데 안정은(하나로스포츠), 이영옥(신기사), 김나우(계원예대) 등의 도전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라켓볼은 ‘하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보는 운동’으로서의 재미도 갖췄다. 제대로 보려면 경기방식 정도는 알고 가는 게 좋다. 가로 6.1m, 세로 12.2m, 높이 6.1m의 육면체 안에서 공이 바닥에 두 차례 닿기 전에 받아 치는 경기인 라켓볼은 스쿼시와 달리 천장까지 6면을 전부 쓰기 때문에 보다 다이내믹하다. 사용구도 스쿼시보다 탄성이 좋다. 석진영 선수는 “스쿼시가 고속도로 주행이라면 라켓볼은 오프로드 주행이다. 산악을 질주하는 듯한 스릴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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