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통신위원회는 ARS 서비스에 전화를 걸 때 기존 이용자가 요금을 전액 부담하던 것을 이용자는 시내요금만 부담하고, 나머지 초과분은 가입자가 부담하는 것으로 이용약관을 개선키로 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ARS 이용자 요금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대표번호가 ARS 용도로 쓰이고 있는지를 사후적으로 파악하는 작업과 대표번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7개 유선통신사업자 이용약관 변경을 거쳐 1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대표번호는 기간통신사업자가 발신자(이용자) 전화를 실제 수신자에게 연결해 주기 위한 가상 전화번호다. 현재 KT(1588, 1577, 1899), LG유플러스(1544, 1644, 1661), SK브로드밴드(1566, 1600, 1670), 온세텔레콤(1688, 1666), SK텔링크(1599), KCT(1877), CJ헬로비전(1855), 티온텔레콤(1800)이 대표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대표번호로 전화를 거는 것이 무료라고 잘못 이해하고 있는 이용자들 많았는데 방통위는 이에 대해 통신사업자 홈페이지, 요금고지서 등을 통해 유료인 점을 홍보할 계획이다. 또 유선전화 이용자가 모든 대표번호에 전화를 걸 때 시외전화 요금이 부과될 경우에는 통화연결전에 무료로 ‘시외요금이 부과됩니다’ 라고 명확한 안내멘트가 삽입되도록 했다.
대표전화를 통한 카드결제처리서비스 요금도 바뀐다. 기존 음식점, 수퍼마켓 등 카드 가맹점주는 점포에 설치된 카드단말기로 대표번호에 전화를 거는 방식으로 카드를 결제하면서 3분당 39원 요금을 부담해왔다. 하지만 실제 카드결제 통화 시간은 3분 보다 짧았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유선통신사업자들과 협의를 통해 카드결제호처리 서비스 전용 대표번호 1639 국번을 새로 부여하고 카드결제호 건당 24원 이하 요금을 적용하는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7개 유선사업자들은 다음달부터 이용약관에 반영해 카드결제호 건당 24원 이하의 요율을 시행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현재 수십만개 영업장이 인하된 결제호처리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연간 약 140억원의 통화료를 절감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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