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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낸 현대차 'N'

i30·벨로스터 고성능 모델 출시 가닥

제네시스 쿠페 뒤 잇는 신차도 추진

왼쪽 사진부터 i30, 벨로스터


현대자동차의 고성능차 프로젝트인 'N'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우선 'i30'와 '벨로스터'의 고성능차 모델을 출시하고 제네시스 쿠페 완전변형 모델을 내놓는 대신 고성능 신차를 N모델로 선보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고성능차는 일반차보다 출력과 최고속도·순간가속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으로 현대차 N모델 출시를 통해 기술력에서 메르세데스벤츠나 BMW·폭스바겐 같은 글로벌 업체들과 실질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륜구동 해치백 모델인 i30와 벨로스터 등 고성능차 출시로 가닥을 잡았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i30와 벨로스터를 N으로 내놓을 것"이라며 "i30가 먼저 나올 예정인데 기존 판매 모델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엔진과 변속기 같은 동력계를 바꾸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두 모델의 엔진 출력과 토크 같은 세부사항은 미정이다. 다만 변속기는 7단 더블클러치트랜스미션(DCT) 형태가 아니라 자동과 수동 변속기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능차와 관련해 완전 신차 출시도 추진되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쿠페'의 뒤를 잇는 차(프로젝트명 IK)를 개발 중인데 고성능차와 일반차 등 두 가지 형태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륜구동 방식의 4도어 세단 형태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내부적으로는 단종된 '투스카니'와 비슷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현대차의 고성능차 계획은 오는 4월1일부터 남양연구소로 출근할 알베르트 비어만 부사장이 총괄하게 된다. 비어만은 BMW에서 고성능차인 M시리즈 연구소장을 7년간 지냈다.



고성능차의 본격 출시 시점은 2017년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일 현대차 상품전략 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의 고성능차 출시계획에 대해 "상황을 봐야겠지만 2017년께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고성능차 출시는 현대차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올라선다는 의미가 있다. 벤츠는 'AMG', BMW는 'M', 폭스바겐은 'R' 같은 고성능차를 판매하고 있다. 벤츠가 최근 국내 출시한 고성능차인 '더 뉴 A45 AMG 4MATIC'은 소형차급임에도 최고 속도가 시속 250㎞, '제로백(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은 4.5초에 불과하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 800만대를 판매하면서 대중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혔지만 기술적 측면에서는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고성능차를 양산하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고성능차 프로젝트를 챙겨왔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i20'를 참가시키는 등 고성능 모델 개발을 준비해왔다. 이 경주차 보닛에 글자 'N'이 붙어 있다. N은 현대차의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남양연구소에서 따온 것이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고성능차를 개발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새 고성능차 모델 이름에 'N'을 쓸지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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