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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서 자리를 함께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8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도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문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높이 평가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도적이고 치우침 없는 대북·외교정책을 주문한 반면 김 대표는 말을 아꼈다.
문 대표는 추도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대북정책과 동북아 외교에서 우리의 입장을 갖고 주도적으로 문을 열어나갔던 분"이라고 평가한 뒤 "박 대통령에게 가장 부족한 점이 바로 그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의 지적은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과 관련한 현안으로 나아갔다. 문 대표는 "이번 지뢰폭발 사건은 명백히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며 정전협정 위반이자 남북 간 불가침 합의에도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 우리가 단호하게 대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면서도 "북과 대화를 하면서 이런 식의 위기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그런 노력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그는 김 전 대통령의 6·15 공동선언을 언급하며 "번번이 북의 도발로 만들어진 위기상황 속에서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불굴의 의지로 우리나라 민주화를 만드신 큰 지도자이고 남북 화해의 길을 여신 분이기 때문에 그러한 공을 크게 평가해야 한다"는 언급 외에 말을 아껴 정치적 쟁점이 될 수 있는 발언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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