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뉴스 사이트인 환구망에 따르면 러시아 매체인 '러시아의 소리'는 최근 러시아 전략·기술분석연구센터 전문가가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기지 건설계획과 관련해 발표한 군사전략 차원의 분석내용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이 매체는 중국이 스프래틀리군도 피어리크로스암초(중국명 융수자오)를 인공섬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비행장과 5,000톤급 함선이 정박할 수 있는 부두를 포함한 군사시설도 건설될 것으로 예상했다. 나아가 중국이 이곳을 5,000㎢ 규모로 건설해 각종 군사시설을 갖추는 데는 핵항공모함 1척을 건조하는 비용인 50억달러(약 5조원)가 투자되고 10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이 매체는 천문학적인 비용에도 불구하고 인공섬 기지의 전략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중국 대륙에서 멀리 떨어진 해역에서 공군기나 전함들에 항구적인 기지 역할을 제공하고 전투기 활주로 건설과 전투장비의 배치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에 장거리 방공미사일이나 중형 대함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주변 나라들과의 도서 분쟁에서 커다란 우위를 가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이런 행보는 베트남을 포함해 남중국해 도서들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는 나라들이 중국과 유사한 대응조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중국이 건설기술이나 추진역량 등의 측면에서 다른 나라들을 압도하기 때문에 인공섬 기지 건설을 둘러싼 외교적 갈등이 단기적으로는 복잡하게 전개되더라도 결국은 중국이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매체는 중국 외교부가 여러 차례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 대한 강력한 주권 수호 의지를 강조해온 점도 다시 상기했다.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대변인은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난사군도' 및 부속도서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관련 도서에서의 활동은 중국 주권 범위 내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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