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서머스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회의 위원장은 26일(현지시간) "크라이슬러가 오는 30일까지 가시적인 구조조정안을 내놓아 파산보호 신청을 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서머스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원론적 수준이지만, 때마침 크라이슬러가 노조와 비용절감 방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크라이슬러가 결국 파산보호 신청을 면하지 않겠냐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폭스뉴스선데이'에 출연,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에 대해 "채권단, 노조 등과 몇몇 이슈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분명한 건 이 협상이 성공하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이롭다는 점이고, 우리는 그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크라이슬러가 이날 밤 진통 끝에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노동계약 조정 합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는 이날 오전 캐나다자동차노조(CAW)와의 합의에 이은 것으로, 크라이슬러가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론 게틀핑거 UAW 노조위원장은 "지난 2007년 크라이슬러와 체결한 노사합의를 대신할 임시계약에 합의하고, 100억 달러 규모의 퇴직연금 관련 규정도 수정하는 성과를 올렸다"며 "어려운 시기에 노조원이 인내와 결단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크라이슬러는 이번 합의 외에도 은행 채권단과의 출자전환 협상과 피아트와의 제휴협상을 이 달 말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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