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머물던 김병현은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20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 근처 하얏트 리젠시 인천호텔로 옮겨 곧장 입단식을 치렀다. 애리조나 시절 달았던 등번호 49번이 수 놓인 넥센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고 즐겁게 야구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생각해봤는데 그곳이 한국이었다”면서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게 돼 기분 좋고 앞으로 열심히 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아픈 곳은 없다. 원하는 대로 몸이 말을 안 들어서 문제이긴 한데 김시진 감독님 아래서 트레이너들과 같이 운동하면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바보가 아닌 이상 팀 분위기에 맞춰가지 않겠나.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1999년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에 입단해 2007년까지 여러 팀을 거친 김병현은 통산 54승60패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의 성적을 남겼다. 이 기간 월드시리즈 우승도 두 번이나 경험했다. 하지만 이후 독립리그 등을 전전하다 지난해 일본 라쿠텐에 입단했지만 1군에는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지난 18일 넥센과 총액 16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5억원, 옵션 1억원)에 계약한 김병현은 넥센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27일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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