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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위 산유국 이란, '휘발유 부족' 부심

세계 제4위의 산유국인 이란이 국내 휘발유 공급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은 현재 휘발유 수요가 국내 정유 능력을 훨씬 초과하기 때문에 리터당 50 센트가 약간 넘는 비용으로 휘발유를 수입한 뒤 소비자들에게는 리터당 8센트에 되팔고 있다. 그러나 이런 할인 가격이 휘발유 소비를 늘리면서 원유 수출로 번 돈을 먹어 들어가고 있는 데다 휘발유 낭비와 오염도 확산되고 있는 게 문제다. 특히 값싼 휘발유가 하루 평균 200만 갤런씩 다른 나라로 밀수출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 의회는 수개월 전 휘발유 수입 예산을 40억 달러에서 25억 달러로 줄인 상태. 그러나 이 예산이 오는 8월이면 동나고 이에 따라 정부는 수입을 위해 추가 예산을 확보하거나 아니면 소비를 제한해야만 한다. 수입을 하지 않을 경우 운전자들에 대한 휘발유 공급은 42% 가량 줄어든다. 이와 관련, 정부와 의회는 국내에서 생산된 휘발유는 배급하고, 수입 휘발유 가격은 밀수출 여지를 없애기 위해 인근 지역과 같은 값을 받는 방안 등 여러 대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휘발유 공급을 배급제로 하면 심각한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도 인플레이션과 사회적 불만을 우려,휘발유 값을 올리거나 배급제를 실시하지 못했다는 것. 일부는 휘발유 배급제 실시가 교통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고, 또 일각에서는 택시 운전기사들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휘발유를 배급할 경우 이들이 휘발유를 불법으로 암시장에 내놓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의 핵프로그램 동결을 요구하며 경제 제재를가할 경우 이란으로서는 수입을 중단하거나 가격을 더 올릴 수 밖에 없게 된다는 점도 고민이다. 이란 경제장관은 배급 휘발유가 암시장으로 흘러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려면 빨라야 올 12월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이자 정치 분석가인 사이드 레이라즈는 "정부로서는 통제할 수 없는 국내 소비와 안보 문제로 인해 수입 중단이라는 선택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정부는 제재가 가해지면 자발적으로 소비가 통제되기만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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