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의 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경기 지사 경선 룰을 수정하며 김상곤ㆍ김진표ㆍ원혜영 예비 후보간의 갈등에 종지부를 찍었다.
선관위는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기존에 결정한 ‘공론조사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룰 중 국민여론조사에서 각각 새정치연합 지지층과 무당층을 포함해 취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여론 조사 결과에 지난 19대 대선 당시 경기도 선거 결과의 연령별 투표율로 보정하기로 정했다.
이 처럼 중앙당 선관위가 또 다시 경선 룰에 수정을 가한 것은 후보들간의 유불리를 따지며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지도부를 압박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선관위는 경기지사 후보 경선 룰에서 새누리당 지지층을 포함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상곤 예비후보가 브레이크를 걸며 비판하자 선관위는 슬그머니 새누리당 지지층을 배제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결론을 냈다. 그러나 김진표 후보측이 또 다시 반발하자 결국 원혜영 의원이 중재안을 내놓았고 선관위가 중재안을 수용하면서 내홍이 봉합됐다.
이에 앞서 원혜영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경선 룰의 중재안을 내놓으며 대승적인 차원의 수용을 촉구했다.
원 의원은 ‘공론조사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인 현재의 경선 안과 관련, “국민여론조사중 절반은 새누리당 지지층을 포함시키고 나머지 절반은 배제하는 안을 통해 경선을 치르자”고 제안했다. 원 의원은 “김상곤, 김진표 후보가 각각 고집하는 방식들을 50%씩 절충하는 안을 포함해 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어떠한 조정에도 응할 자세가 돼 있다”며 “두 후보 역시 개인의 유불리에 천착하는 작은 자세를 버리고 시대적인 대의와 명분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특히 “야당의 경선은 야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저의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더 큰 대의와 원칙인 아름다운 경선의 성공을 위해 모두가 한 발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윽고 김진표 의원은 이날 오후 5시경 기자회견을 열고 원 의원의 중재안을 대승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날 오후 6시에 열린 선관위 회의에서도 양측의 이견을 좁힌 안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면서 갈등이 봉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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